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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과 해당화, 그리고 웰빙 전라북도 고창 구시포 김대근 (시인·수필가) 고창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몇 개 있다. 선운사, 동백, 서정주, 풍천장어, 복분자…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고창을 샅샅이 훑다보면 전봉준, 해당화, 웰빙이라는 단어가 추가된다. 선운사와 동백, 서정주는 자연스럽게 한 줄로 연..
오해의 진실 사람 마음을 잘 이끈다는 유명한 기업체 전문 강사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자기개발을 게을리 하지 말자는 취지의 강의였는데 역시 말잘하는 사람들의 강의는 힘이 있어서 청자들을 말의 세계속으로 깊이 끌고 들어간다.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예를 하나 들었는데 그 주..
낯선 바다에서 난다, 든다, 맞는다가 공통으로 형용하는 말은 "바람"이다. 바람이 나거나 들거나 맞거나 하는 것은 모두 부정적이지만 바람을 욕망할 때도 있다. 권태로운 일상에 지칠때 뼛속으로 생긴 엿가락 속 구멍같은 것에서 강하게 바람을 요구한다. 그럴때 우리는 바람을 쐰다는 행위를 하므로..
가족을 열망하는 이들의 이야기 똥파리(2008) 「똥파리」라는 어감이 주는 느낌이 그리 유쾌한 것은 아니다.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것이고 더러운 존재이기도 하다. 양익준 감독의 말대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주류사회에서 본다면 「똥파리」같은 존재들이다. 스스로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누구에게..
유난히 힘든 날이 있다. 어제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 새벽길을 나선 출장길도 멀었지만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 피로가 산소 소모를 더 많이 하는지 종일 머리가 띵하다. 마치 산소마스크도 없이 에베레스트를 오른 것 같다. 새벽길은 안개가 사람을 힘들게 하는데다가 몇 번이나 불쑥 끼어드는 차에 ..
커밍아웃 합니다 요즈음 들어 커밍아웃(coming out)이란 단어를 자주 듣게 된다. 이 말은 스스로 자신의 지향성이나 사상을 밝히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로 주로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적지향 및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에 한정 지어 말할 때가 더 많다. 요즈음은 너무 좁게 사용되어..
추억 하나 남겨 놓은 거리 오늘은 무척 바쁜 하루가 될 것이다. 월요일부터 출장을 창원으로 계획했는데 급하게 화요일 포항 일까지 겹쳤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번 출장도 제법 빡빡한 길이 되겠다 싶다. 매달 지인들에게 문자 메세지를 하나 넣어 준다. 20원으로 나를 기억해 달라고 떼를 쓰는것과 ..
아침마다 만나는 풍경 김 대 근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조아는 전봇대 하나가 경계다 부르조아는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알아서 풍경을 만든다 아침마다 만나는 이 풍경에서 나는 어느 쪽에 서야 하는가? 참새가 저쪽에 앉은 건 자리를잡은 걸까? 똥 싸러 간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