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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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펜] 트레블러스 컴퍼니 황동펜이런저런 이야기 2025. 4. 1. 14:27
트레블 노트로 특화된 일본의 트레블러스 컴퍼니라는 회사의 여러 제품군 중에서 이번에 황동펜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노트류는 자작해서 사용하는게 많아서 여행용으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싶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의 황동제품 라인이 있는데, 황동만년필, 황동자 등 특별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황동(黃銅)은 구리에 아연을 첨가해서 만든 황금빛 합금을 말합니다. 놋쇠, 두석이라고도 부릅니다. 한자로는 말 그대로 누를 황(黃)자에 구리 동(銅)자 쓰는 데 일본어로는 신주(真鍮, 진유)라고 하며, 우리 건설 현장에서는 아직도 신주라고 불리워지고 있으니 일제 36년의 영향이 그 만큼 깊다고 하겠습니다. 영어로는 Brass 입니다.황동은 청동과 함께 인류사상 가장 일찍 만들어진 합금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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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펜] 대만 ARTEX 반야심경 황동 만년필이런저런 이야기 2025. 2. 21. 16:49
대만을 대표하는 만년필 브랜드는 ‘트위스비’, ‘라반’이 유명하고 다소 지명도가 떨어지는 피르 폴(Pirre Paul's)이라는 회사와 ‘ARTEX’라는 상표의 다소 특별한 만년필을 만드는 尙祥國際有限公司라는 회사도 있습니다. 자작을 좋아하는 나는 만년필 키트로 유명한 DAYACOM이 오랫동안 키트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만년필 회사라고는 모나미외에는 없다시피한 우리나라외 비교하면 조금 부러운 것은 사실입니다.불교의 핵심교리가 함축된 반야심경은 불교인에게 가장 널이 암송되는 경전입니다. 대승불교의 모태가 되는 총 600권 분량의 반야경을 260자로 추린 경전이므로 불교행사에서도 빠지지 않고 암송되는 경전입니다.불교인이 많은 일본에서는 ‘파이롯트(PILOT)’에서 몇 종류의 반야심경을 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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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펜] 평양 MADE IN KOREA가 각인된 만년필이런저런 이야기 2025. 2. 19. 17:24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만년필은 동원상회에서 만들었던 ‘반도만년필’이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던 1920년대 당시 신문에 "자작자급(自作自給)인 이 반도만년필은 외국제를 구축(驅逐)하도다"라는 광고를 했었기 때문에 한국인이 운영하던 회사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종로2가에서 1922년에 개업했다고 알려졌으나 일제강점기 중 폐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에서 아주 오래된 필기구 브랜드에 ‘금성(金星)’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한때 "북금성 남영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세가 있었지만, 현재는 많이 쇠퇴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 만년필 역사와 같이한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인기모델인 금성 26과 28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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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펜]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 만년필-워터맨이런저런 이야기 2025. 1. 31. 21:24
1789년 프랑스 왕국에서 발발하여 테르미도르 반동 전까지 지속되었던 혁명의 상징이 된 일련의 민란입니다.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다른 혁명들과 구분하기 위하여 특별히 프랑스 대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17~18세기에 걸쳐 일어난 여러 시민 혁명 중 가장 뜻깊다고 간주되며,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도 전환점이 된 대사건으로 분류됩니다. 내부적으로는 잇따라 즉위하는 무능한 왕들과 사치와 권력 유지에 급급한 귀족들과 구체제의 모순을 제거했고 외부적으로도 나폴레옹 전쟁의 여파로 프랑스 혁명의 영향력이 주위 국가들에게 크게 미치게 되면서 19세기 이후 각국의 시민 혁명의 촉발제로 작용하였습니다.만년필 제조업체인 워터맨에서 1989년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매한 만년필입니다.혁명의 이념적 기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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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펜]파카 51 프리미엄 터쿼이즈 GT 만년필이런저런 이야기 2025. 1. 17. 21:42
터키석(Turquoise)이라는 보석이 있습니다. 깊고 찐한 하늘색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특별한 색이 터궈이즈 입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주관적인 생각입니다.십년도 전에 프랑스에서 복각한 파카 51 프리미엄 터궈이즈 GT 만년필을 매장에서 우연히 보고 마음이 빠졌었는데 그때 구입하지는 못했습니다. 그게 마음에 삐끄러미 남아있었던지 메루카리라는 사이트의 연못을 헤엄치다 미사용제 파카 51 프리미엄 터쿼이즈 GT 만년필을 발견하고 제시한 가격도 매우 착해서 구매 아이콘을 클릭하고 말았습니다.2주나 기다린 끝에 마침내 배달이 되었네요. 케이스가 굉장히 튼튼합니다. 케이스를 여니 터궈이즈의 맑은 색이 찬연합니다.정말 아름다운 터키색~~ 지름신에 박수를...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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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펜실패] 흑산호로 딥펜대 제작 계획 실패이런저런 이야기 2024. 12. 18. 15:57
야후옥션을 서치하다가 딥펜대 만들기 딱 안성맞춤인 흑산호를 보게되었다. 심해송深海松 흑산호라는 산호의 일종인데 구하기 쉽지 않은 물건이었다. 나뭇가지 모양의 흑산호는 고유한 광택으로 목걸이같은 귀한 악세사리의 재료이다. 입찰해서 낙찰을 받아놓고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어떻게 만들지를 고심해서 디자인 작업을 했다. 길이가 23센티 정도로 제법 긴 녀석이다. 앞쪽은 사진으로 보아도 조금 뭉툭해서 2센티쯤 잘라내야 할 것이고 딥펜대의 길이도 16센티 정도로 정했다. 끝단에 남는 5센티 정도는 열쇠고리로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 흑산호의 몸체 자체가 가진 광택을 살리고자 몸체는 그 자체로 두고 닙이 꼽히는 끝단부에 은으로 원통 카바를 만들어 붙이는 디자인으로 했다. 이것은 실버클레이로 만들 수 있다. 알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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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펜] 만년필 장인, 후지모토 히로시의 벚꽃 만년필이런저런 이야기 2024. 12. 14. 09:30
2012년 작고한 일본의 유명한 만년필 장인, 후지모토 히로시의 브랜드인 '롱 프로덕트'와 펜 하우스의 브랜드 PENT가 콜라보레이션한 만년필입니다.출시 당초에는 검은 바디로 만들어졌으며 호평받으며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그후 다양한 바디를 들었는데 벚꽃무늬는 생산량이 적었던 탓에 지금은 아주 귀하게 되었습니다.출시초기의 가격이 15,000엔이었다고 하니, 꽤 오래전인 당시 물가로 보면 상당히 비싼 편ㅇ라 할 수 있습니다.닙은 독일 슈미트 제품으로 M닙, 스테인레스 닙입니다. 바디의 재질은 아세테이트로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시기 (당시 일본에는 만년필 공방이 3,000개 정도 있었다고 함)의 만년필들은 셀룰로이드가 주류였는데, 셀룰로이드보다 물성이 뛰어난 당시로는 신소재였던 셈입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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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펜]우각牛角으로 만든 만년필이런저런 이야기 2024. 12. 6. 13:14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 교역은 개인간 거래보다 국가끼리 품목과 물량을 정해서 교역을 했는데, 청나라는 조선에 항상 담배를 늘려달라고 성화였고 조선은 수우각水牛角을 조금이라도 더 할당받아려고 혈안이었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전쟁 무기의 비축이 필요했고 조선의 주력무기였던 활을 만들려면 수우각水牛角, 즉 물소뿔이 반드시 필요했다.우리 전통 무기인 활은 물소뿔, 대나무나 벚나무 같은 탄력있는 나무, 접합재로서 민어부레로 만든 아교, 소의 힘줄이 주재료 였다. 이중에서 조선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이 물소뿔, 수우각水牛角이었다. 물소뿔은 길이가 길고 탄성이 있어 활의 재료로는 그만이었다. 조선활의 위력은 수우각水牛角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 여진, 몽골의 활이 대부분 만드는 방법도 구조도 비슷하다.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