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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펜실패] 흑산호로 딥펜대 제작 계획 실패
    이런저런 이야기 2024. 12. 18. 15:57

     

    야후옥션을 서치하다가 딥펜대 만들기 딱 안성맞춤인 흑산호를 보게되었다. 심해송深海松 흑산호라는 산호의 일종인데 구하기 쉽지 않은 물건이었다. 나뭇가지 모양의 흑산호는 고유한 광택으로 목걸이같은 귀한 악세사리의 재료이다.

     

    입찰해서 낙찰을 받아놓고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어떻게 만들지를 고심해서 디자인 작업을 했다. 길이가 23센티 정도로 제법 긴 녀석이다. 앞쪽은 사진으로 보아도 조금 뭉툭해서 2센티쯤 잘라내야 할 것이고 딥펜대의 길이도 16센티 정도로 정했다. 끝단에 남는 5센티 정도는 열쇠고리로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

     

     

    흑산호의 몸체 자체가 가진 광택을 살리고자 몸체는 그 자체로 두고 닙이 꼽히는 끝단부에 은으로 원통 카바를 만들어 붙이는 디자인으로 했다. 이것은 실버클레이로 만들 수 있다. 알리에 실버클레이를 바로 주문했다. 성형후 은부분은 인그레이빙으로 인동초 문양을 새기면 어울릴 듯 했다. 그 다음에는 금박 조각으로 일부만 비정형으로 금을 입혀주고 흑산호와 접합시키면 완성될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쉬운일만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야후옥션 입찰을 대행하는 사이트에서 연락이 왔다. 산호, 상아, 대모갑(거북이 등껍질)등은 국제 협약에 의해서 세관 통과가 안된다고 한다. 대모갑이나 상아 제품등은 낙찰을 할 때 경고메세지가 뜨면서 아예 입찰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이번 흑산호 건은 그런 메시지 없이 입찰 참여가 가능하기에 낙찰을 받아놓고 도착하기만 기다렸는데...좀은 허무하다. 주문한 실버클레이는 오는 중인데... 실버클레로 다른 아이템이나 만들어 뵈야 겠다. 며칠째 허전함의 여운이 진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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