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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매의 요강 내가 어릴적에 여름이던 겨울방학이면 나는 늘 시외버스를 타고 밀양에 있는 외가에 갔었다. 외가에서는 내가 첫손자인지라 외할배와 외할매의 사랑은 끔찍해서 방학이 되고서도 며칠 늦으면 바로 체부(우편배달원)가 전보를 들고 달려온다. 전화가 흔치않던 시절이니 전보가 큰 커뮤..
[키워드-땅 따먹기] 대박의 꿈.. 2004-02-24 오전 11:15:13 갑자기 키워드가 전통놀이쪽으로 모아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원래 키워드는 무작위 단어가 제일 흥미도 있고 기다리는 사람도 재미있는 법인데 어제와 오늘이 연관성을 지닌다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아하~ 내일은...하고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두부모처럼 딱 잘라버려도 좋을 만큼 명확한 명제이기도 하다. 누구나 죽는것은 분명 하기는 하지만 언제 죽느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 자신이 언제쯤 죽을 것이다 안다는 것은 오랫동안의 사는 일에서 제법 녹녹치 않은 일이다. 누구나 죽기 위해 태어난다. 이 말은 ..
오늘도 비가 온다.. 이렇게 장대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날에는 빛바랜 추억들이 비좁은 기억의 창고에서 녹아내린듯 스믈 스믈 문틈으로 기어 나오기도 한다. 비는 소리를 낸다. 자신은 소리를 간작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상에 떨어지면서 소리를 낸다. 상수리 나뭇닢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도토리 소리..
이때가 언제 쯤이였을까? 아~ 그랬나보다..5학년...가을이였는가 보다. 일본식 기와에 감나무가 있어서 감나무집이라 사람들이 말하던 그 집에 빨간색 혼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형이 있었지. 나이 차이가 참 많이도 났었는데 장가를 안갔다는 이유때문에 그냥 '새야! 새야!"하고 불렀다. 경상도에서..
아마 이 때쯤인가? 그럴꺼야..그 때도 명숙이네 과수원에 복사꽃이 피였을 때 였으니 더도 덜도 아닌 지금 요만 때 쯤이였을 것이야. 햇살이 제일 따뜻하다고 느낄때도 지금 이 즈음이고 자주 허기가 질때도 지금 이 즈음이기도 하지. 나는 참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었지. 고학년이 되면서 학기초가 ..
겨울방학이 되어 외가로 가면 참으로 놀거리가 많았다. 사랑방에는 외조부님이 계셨는데 소여물은 항상 사랑방 아궁이에서 끓여서 늘 사랑방은 구들목이 뜨뜻하였다. 외조부님 방에는 선비의 갓을 뒤집어놓은 것같은 무쇠로 된 화로가 있었는데 그곳에 불씨를 넣고 늘 위를 눌러놓으면 그 불기가 하..
우리가 어렸을때는 사는게 고만 고만해서 눈다래끼가 참 흔했다. 지금처럼 화장실과 목욕탕이 집안에 잘 갖추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비누나 샴푸도 지금처럼 흔치 않았던 물건이다 보니 위생적인 관리가 잘 될리 없었고 그래서 눈병이 흔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한쪽눈이 간질 간질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