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노트-筆寫로 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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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것이다필사노트-筆寫로 나를 찾다. 2024. 6. 25. 21:52
강대국들이 농단하여 사상적으로 갈라져 대립하다 민족상잔民族相殘으로 치달았던 날입니다. 지도자는 서울에 있는척 가짜 방송을 만들어 어떤 일이 있어도 서울을 지킬거라 해놓고 정직 본인은 야반도주를 했고, 피난 시기를 놓친 수많은 사람들은 절망의 나날을 보냈지요. 요즘 시끌한 밀양이 외가입니다. 지금은 외가도 부산으로 솔가를 하였지만 어릴적에는 방학이면 항상 밀양 외가에서 보냈지요. 평생을 노름으로 보낸 외조부는 첫손자이든 저에게 유난히 집착하셨는데, 나이 먹고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큰딸은 만주로 출가했다가 해방되던때 마적들에게 피살되셨고, 세 아들중 두아들은 논에 김매러 갔다가 호미만 옆집사람에게 맡기고 트럭에 강제징집되어 전쟁터에서 사그라져 갔지요. 그런 불행의 파도를 노름으로 잊고자 하신 우리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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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생각이 긍정의 결과를 부른다.필사노트-筆寫로 나를 찾다. 2024. 6. 22. 21:15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렸네요. 제법 굵은 비가 종일 포도에 동글동글 물 흔적을 만들었네요. 격주 근무하는데 이번주 담당이던 부하 직원이 몸이 아파 일주일 결근하는 바람에 내가 대타로 근무를 했습니다. 덕분에 책상의 한곁에 근 2년 방치되고 있던 다육이도 오랜만에 바깥에 내어 비를 좀 맞혀 주었습니다. 회사 담에는 장미로 가득한데 오늘보니 시든 장미 꽃잎들이 빗물이 흐르는 대로 둥둥~~떠서 배수로로 흘라가는 중입니다. 우리들의 인생도 아날로그의 궤적을 따라 흐르다가 어느날 사라지는 것이겠지요. 오늘의 필사는 제목과 내용은 몽블랑 노블레스 골드 한문과 해석은 파카 인제뉴어티 5th 만년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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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을 함부로 하지 마라필사노트-筆寫로 나를 찾다. 2024. 6. 20. 20:55
오늘은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대학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정기적으로 오는데도 주민등록증을 요구하는 것이 낯섭니다. 뭔 아픈 사람이 이리 많은지 로비나 진료 교수실 앞이나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운틈을 교수들이 메꾸어 주니 환자 입장에서는 훨씬 만족도가 높기는 합니다. 그러나 교수들의 얼굴은 다들 피곤이 켜켜이 쌓여 있는것 같아 마음은 무겁네요. 오늘의 필사는 제목과 내용은 쉐퍼 USA 스털링실버 사족은 세일러 23k nib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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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라필사노트-筆寫로 나를 찾다. 2024. 6. 18. 23:03
지난 주부터 무릎이 불편해서 통증의학과를 다녀왔습니다. 보행기구의 도움으로도 불편해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대기중인데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다른 할머니 한 분의 푸념...'안아픈데가 없으니 빨리 죽어야지' 그 소리를 들은 보행기구로 겨우 움직이는 할머니의 한 마디... '그만큼 썼으니 여기저기 닳는거지~~ ' 세상의 모든 일은 나로 인해서 비로소 의미를 얻는것이겠지요. 오늘의 필사는 파카 인제뉴어티 5TH 로 합니다. 새로운 개념의 만년필... 수성펜 느낌입니다. 잉크카드리지가 닙과 일체로 되어 있는데 필감은 정말 부드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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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여우필사노트-筆寫로 나를 찾다. 2024. 6. 17. 20:38
새로 시작하는 월요일... 공단의 하나뿐인 식당 화단 한 곁에 심겨진 봉선화가 이틀 못본 사이에 꽃을 많이 피웠습니다. 키가 훌쩍 큰 녀석들은 줄기도 잎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데, 정작 꽃을 피운 녀석들은 줄기도 빈약하고 잎도 부실하고 키도 나지막 합니다. 마치 아프리카 어느 나라처럼 조혼한 여아들 같은 느낌입니다. 부실하니 철이르게 라도 결실을 이루어야 한다는 본능의 탓인지... 참 애잔한 풍경입니다. 오늘의 필사는 제목과 내용은 펀딩으로 만든 훈만년필 1443 로즈골드 사족은 세일러 23k nib 만년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