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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로 보는 중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두보 고등학교 시절 어느 여름날이었다. 만원버스는 부산 앞바다의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사람들은 어망에 가득 찬 고등어처럼 서로의 몸을 의지 삼아 흐느적거렸다. 그래도 노선의 절반쯤 지나면 여기저기 엉성해지는 공간이 생기다가 3분지 1..
2013 두레문학(14호) 리뷰 -내 詩 속의 음식들, 이런 맛이다 추억과 눈물로 버무린 레시피 김 대 근 나는 내가 생각해도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이 없다. 유년을 가난의 터널을 지난하게 지나 왔음에도 내가 먹고사는 것에 무감한 것은 어쩌면 가난에 대한 저항심리이거나 구강기를 잘 보낸 탓..
종선종악(從善從惡) 혁명(革命)은 성공의 여부를 떠나서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한다. 박정희의 516은 선과 악의 외줄타기를 해온 대표적인 사례다. 5~70대의 세대들에게는 경제발전으로 모든 악을 덮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은 민주화를 지체시킨 독재의 과가..
식언食言 다시 돌아온 食言의 계절이다. 선거가 있을때마다 이러저러한 公約을 내걸어 표를 꾀었다가 선거가 끝나면 空約으로 변질시켜온 것이 어언 50년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선거란 결국 후보의 公約을 보고 찍는 것이다. 그러나 합리적 성향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나를 ..
활터에서 김대근 종일을 직장에서 소음에 시달리다 퇴근하는 길에 오늘도 활터에 들렀다. 어둠이 드리워진 활터에는 또 다른 종류의 소음이 반겨준다. 풀벌레 소리들이다. 산중턱에 있는 활터의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일터에서 달구어진 심신의 열을 식히기에도 좋다. 전등을 켜고 어둠..
아름다운 젊은, 그들의 찬란한 비상 地上滿歌 김대근 (시인․수필가) 누구나 꿈을 꾼다. 그 중에는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꿈과 그저 꿈일 뿐인 백일몽도 있다. 현실적인 꿈보다 스쳐가는 백일몽일수록 안타깝고 절망이 클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 그자체가 한편의 긴 꿈은..
그는 사랑을 원했고 그녀는 천재를 원했다! 폴 락 김대근 (시인․수필가) 2001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내공 있는 영화 한편 소개한다. 이 영화는 유럽중심이던 현대미술의 추를 미국중심으로 돌려놓은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락(1912-1956)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다. 배경은 제2차대전이 유럽을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