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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순례> 가을 산에 묻혀 그림을 읽다. (이종무 화백의 당림미술관) 김대근 ** 당림미술관 전경 ** 이종무 화백이 생전에 사용하던 화실풍경 가을은 빛의 계절이다. 단조로운 청록에서 울긋불긋 수많은 색으로 세포분열을 하다가 마치 인간에게 만사귀일(萬事歸一)의 법칙을 가르쳐 주기라도 ..
충무공 이순신의 여자들 김대근 남자에게 있어서 여자란 어떤 개념일까? 2천년이상 이어진 남성 중심 사회는 여자를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서양 석학들은 소비, 모자람, 욕망의 화신으로 평하고 있다. "여자란 돈을 버는 일은 남자의 일, 쓰는 일은 여자의 일이라..
넘겨진 페이지의 활자 김대근 사람에게 있어서 나이란 무었일까. 나무의 나이테와 같이 세월의 흐름을 계량화한 단순한 것이라는 생각에서 부터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나이의 철학적 정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생물학적 정의는 곤충이 유충의 시기에 탈피를 계속하며 생장하는 각각의 기간을 ..
<수필>희망 안테나 김대근 한 달에 한 번 모여 한 가지 이야기로 집중되는 곳이 아마추어 무선을 취미로 하는 동호인들 모임이다. 요즈음 화제의 축인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도 대운하 이야기도 힘을 못 쓰고 그저 모이면 무전기와 안테나의 이야기가 화제의 전부를 이룬다. 누구는 며칠 전 미국하..
1박 2일 봄꽃여행記 김대근 어제라는 아날로그적 시간의 저 너머에 남겨둔 흔적이 5시에 알람으로 되살아났다. 식구들의 곤한 아침잠을 깨우지 않으려 고양이 걸음으로 여장을 꾸리는데 아내가 피곤이 가라앉지 않은 눈으로 일어나 두유에 선식을 타 준다. 아침잠을 깨운 미안함을 감추려 바닥이 완전..
마누라 김대근 나는 '마누라'라는 말을 잘 쓴다. 실제로 쓴다기 보다는 글에서 자주 적는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문학동호회 카페에 짧은 수필 하나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마누라'라는 낱말이 두 어 개 들어갔다. 문단의 중진급인 수필가 한 분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마누라는 비속어이므로 '아내'라..
<수필>실상과 허상 김대근 실상은 실제 우리 눈을 통해 존재하는 것을 말함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허상은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실 실상과 허상은 하나의 개념이지 둘로 갈라질 수 없는 것이다. 실상도 없다면 허상 역시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허상이란 실상을 또 ..
사기꾼의 원형질 김 대 근 사기란 다른 사람을 현혹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일종의 범죄행위를 말한다. 물론 사기를 당하는 쪽이 타인일때 해당하는 말이기는 하다. 가령 전투기가 적의 미사일을 따돌리고자 금속가루를 공중에 뿌려서 자신을 감추는 기만행위 따위는 자신을 위한 행위이므로 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