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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처방전 김 대 근 가을은 미각의 계절이다 길을 나서 눈에 드는 세상 풍경은 울긋불긋 잘 익혀놓은 신선로 같다 부글부글 끊어대는 꽃게탕 같다 빈한한 먹거리에 실조된 내 눈이 가을이 맛있다고 탄성이다 눈에 착착 감기는 오묘한 맛이란다 눈을 자주 감았다 과식하다 체 하면 이 가을 마음이 고..
<수필> 마음의 생채기로 남은 꽃 김 대 근 꽃이 사람의 마음에 주는 이미지는 대부분 좋은 것이겠지만 사람에 따라 슬프거나 안타까움의 이미지도 있을 것이다. 다른 글에서 좋은 추억으로 간직된 꽃들에 대하여 적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나쁜 이미지이거나 슬프고 애잔한 이미지의 꽃들에 대..
<수필> 내 친구, 뻐꾸기 녀석 김 대 근 송홧가루 노랗게 날리는 5월이면 나를 찾아오는 친구가 셋 있다. 그들은 내 후각을 사정없이 자극해대는 아카시아 꽃, 철쭉마저도 떠나버린 빈자리를 차지하고 포스스 눈웃음을 날리는 찔레꽃, 그리고 마지막으로 근무시간 내내 간섭을 해대는 뻐꾸기 녀석이..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김 대 근
다시 나를 찾아서… 『조지아(Georgia, 1995)』 김 대 근 재능이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일까? 스스로 노력해 얻는 것일까? 수많은 학자들이 이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했지만 완전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이를 키워보면 알겠지만 얼굴생김새는 닮아가도 성격이나 소질은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그..
색깔론 김대근 서민대통령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노란색 물결을 타고 영면의 길로 떠나갔다. 그는 살아생전 빨강색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분이다. 반대편에 서 있던 이들은 그에게 빨강색의 오물을 던지고 빨강색의 화살을 마구 쏘아댔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자신의 노란색으로 빨강색의 공격을..
낮술 한 잔 어때요? 김 대 근 혼자서 가방 하나 들고 여행을 떠나 본 적이 있는가? 혼자서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은 현대인의 로망이다.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과 소통 해본 적이 있는가? 그 소통의 방법은 무었이었나를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술이다. 이것이 술의 힘을 빌려야만 소..
<미술관 순례> 그녀의 고독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실) 김 대 근 서울시립미술관은 작품을 기증한 천경자 화백을 기려 별도의 전시실을 두고 있다. 이곳에는 천화백의 미술작품외에도 육필, 저서, 소소하게 손때 묻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천화백의 모든 것을 느낄수 있다. 20대의 초반에 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