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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 한 웅큼 마당 끝 발돋움 키를 높이면 지평선이 되던 구포둑 너머 장마당 한 곁 무싯날에도 국극단 천막 오방색 깃발이 걸렸다. 낼모래 추석이라 오가는 발걸음 바쁜 9월 해 질 녘 미류나무 그림자 늘어져 담없는 마당 수채에 꼬리를 담근다. 등에 업은 막내 보채면 뒷울 탱자나무 밑 풀섶 헤치고..
약(藥)으로도 쓰이는 잠자리 어딘가 모르게 실용적인 면보다는 다소 이상적인 면을 추구하는 것이 중국이다. 물론 지금은 세계의 어느나라보다 실용적으로 변모하기는 했지만 유교보다는 역시나 도교쪽이 훨씬 가까운게 중국이다. 도교에서 추구하는 우리 몸의 이상적 상태중에 강음지정(强陰止精)..
지난 한주는 몹씨도 힘이 들었던 한주일을 보냈다. 그렇게 정신이 힘들었던 뒤끝인지 어제부터 육신이 한계를 보인다. 그다지 잘 아프지 않는 체질이였는데 새벽의 찬바람에 감기가 몸살끼를 동반하고 육신에 자리를 틀었다. 예전같으면 밥많이 먹고 잠만 푹자고 나면 거뜬하더니 50고개를 앞둔 탓인..
작통권이 없었던 장수, 충무공 이순신 한 나라의 주권의 상징은 여러가지가 있다. 자유투표도 중요한 주권의 상징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군대의 운용에 대한 권한을 스스로 행사하느냐의 문제이다. 그중에서도 전시를 당했을때 행사할수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은 그야말로 중요한 문제의 하나가 ..
인취사 연밭에서 맞이하는 가을 출퇴근 하는 길목에 연밭이 하나 있다. 인취사에서 만든 향련원이 길가에 있어서 출근때나 퇴근때나 연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원래는 길에서 한참 들어가야 만나는 인취사에 본래의 연밭이 있다. 봄에는 목련이 참 좋은 절인데 여름과 가을에는 역시 연밭에서 피어나..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출장길에 올랐다. 저녁형 인간의 한계는 늘 아침이 힘들다는데 있다. 나는 늘 늦게 자고 반면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정말 싫은 전형적인 저녁형 인간에 속한다. 5층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에도 몇 번의 하품이 텁텁한 입에서 새어나온다. 아침에 일어나기 위하..
**** 2006년 8월 어느날 아침 출근길에서..***** 멈춘다는 것에 대하여.. 열심히 달리다가 잠깐씩 멈춘다는 것은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일이다. 내가 잠깐 멈추어 버린 사이에 같이 달리던 많은 사람들은 계속 달려서 저만치 가버릴것 같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자신이 뒤로 쳐지는 것보다 남이 ..
*** 2006년 8월의 어느 비오는 날..고성공룡휴게소 풍경 **** 그리워진 여름 사람만큼 간사한 동물이 또 있을까? 처서가 지난지도 한참 되었지만 정수리에 쏟아지는 햇살의 강도는 그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도 한여름의 그것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이제는 가을인데? 라는 마음이 작용을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