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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모풍경- 멈춘다는 것에 대하여
    로모가 만든 풍경 2006. 8. 24. 17:47

    **** 2006년 8월 어느날 아침 출근길에서..*****

     

     

    멈춘다는 것에 대하여..

     

    열심히 달리다가 잠깐씩 멈춘다는 것은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일이다.

    내가 잠깐 멈추어 버린 사이에 같이 달리던 많은 사람들은 계속 달려서 저만치

    가버릴것 같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자신이 뒤로 쳐지는 것보다 남이 앞서간다는 사실에 더 격렬히 반응한다.

     

    일생이라는 시간을 놓고 보거나 좀더 동공을 확대하고 귀를 쫑긋세워 시간적 개념을

    넓게 보면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짧고 길다는 것이 아무 의미 없음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마다 마음의 작용이라는 것이 있고 그 마음의 작용으로 인해 나와 남의 구분이

    생기는 것인데 마음의 작용을 적절히 조작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드는 일이다.

    마치 차가 움직일때 핸들의 역활을 하는 것이 마음이라는 이야기인데 내 마음을 스스로

    조정하기가 어려우니 이 또한 불혹을 넘어 이순이 가까워지는데도 나이먹은 보람이 없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자신을 얼마나 조정할 수 있느냐 일터인데 아직도 그렇지 못함은

    너무 경박한 삶을 살아온 탓이거나 그릇의 부족함일 것이다.

     

    이번 여름에는 사실 좀 육체적으로 무리를 했다.

    여러가지 회사일로 인해서 정신적으로도 조금은 무리를 했지만 육체적인 무리함에

    조금더 저울추가 기울어져 있는듯 하다.

     

    이틀전에 모임이 있었다. 계속되는 출장으로 한달에 한번 있는 모임을 넉달만에 나갔더니

    지인들이 난리가 났다. 식사를 하면서 반주가 좀 과했고 2차로 간 막걸리 집에서도 역시나

    조금 과했던지 몸살이 찾아 왔다. 잘 안아픈 체질이라고 자신했는데....

     

    아마 동안 너무 달린 탓일게다. 내가 타는 차도 일정기간 타고나면 엔진오일도 갈아야

    하고 벨트도 바꾸어야 하는데 동안 너무 멈춤없이 달린 탓이 아닌가 싶다.

    마음 역시도 멈춤이 없었던 탓에 육체에 가중되는 피로가 있었던 듯하다.

     

    이번 가을에는 가끔 멈추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

    월급쟁이의 쪼잔한 시간으로는 언감생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짜투리 시간에라도

    자주 멈추고 내 마음의 핸들을 만져 보아야 겠다.

     

    저녁시간에 명상도 좀하고 아이들과 녹차도 자주 마시고...이번 가을에는 디지탈적인

    삶에서 한발만 비켜서 아날로그적 삶쪽으로 옮겨야 겠다.

    동안 잠재웠던 진공관 앰프도 다시 먼지를 털어내고 고풍스러운 아날로그 라디오인

    티볼리도 전선을 연결해야 겠다.

     

    잠깐씩 멈춘다는 것...그 꿈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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