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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모풍경- 불국사
    로모가 만든 풍경 2006. 4. 22. 11:14

     

    얼마전에 포항으로 출장을 갔다가 불국사앞에서 하룻밤의 여장을 풀고 아침에 일어나서
    산보삼아 오랫만에 (거의 10년쯤 된것 같군요..) 불국사에 들렀습니다.
    불국사는 더 이상 대~한~민~국~~짝~짝~~만의 소유가 아니라 이제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그 격을 상당히 높아져 있더군요.
    익슬림을 쇠똥구리가 수학여행에 가져간 탓으로 차에 실고다니던 로모를 오랫만에 사용
    하여 찍기는 했는데 스캔의 귀차니즘으로 4컷만 올립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청운교입니다.
    아침일찍인데도 불구하고 수학여행온 아이들이 마당에 그득합니다.
    아이들은 국보 23호인지 24호인지가 훨씬 더 중요해 보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한 10여분을 지켜보니 이 청운교에는 예전에는 불국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지금 이마당이 연못이었던 이곳을 배를 타고 청운교에서 내려~~~ 이렇게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이 한분도 안보입니다.


    한 아이가 종이를 들고 열심히 보고 있길래 옆에가서 훔쳐보니 국보 몇호이며 신라시대의
    대표적인..어쩌고 저쩌고....인터넷에 널려있는 지식 몇가지를 인쇄해두었더군요.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내가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때 우리 샘(선생님)은 이자리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지요.
    "야들아! 너거가 지금 이 자리에서 불국사로 배를 타고 간다고 생각해바라...
    물에 비치는 저 불국사가 얼매나 멋있겠노...옛날에 다보탑..석가탑을 백제사람이 와서
    맹글었다 안카나..그 석공의 마누라가 따라왔는기라..그래 물에 비치는 신랑의 일하는
    모습을 보다가 고마 지쳐가꼬 물에 빠져죽어삣는기라...."
    우리 샘은 그렇게 구석 구석을 다리고 다니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고마운 선생님이셨는지 오늘에서 알겠습니다.

     

     

     

    백운교쪽에서 본 청운교....
    초파일을 앞둔 시기라서 하늘에 걸린 연등이 곱지 않습니까..
    삼차원의 한 공간을 밝히는 등불이야 말로 내 마음을 밝히는 하나의 위안이 아닐까 합니다.


    와글거리던 아이들이 떠나기를 한참을 기다려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로모의 사진을 이렇게 찍어놓고  보면 좀은 따뜻한 느낌이 드는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가고는 하지만 이곳을 와보는 사람들은 1%로도 안될만큼
    호젓한 호수....
    저기보이는 돌다리위로 사람들이 오가며 이 호수를 보기는 하지만 이 호수의 숨겨진
    경치는 바로 이곳에서 보는 경치입니다.


    혹시 불국사에 들리실분 계시면 제발 부탁하건데 이곳에서 한 5분 쉬었다 오십시요.

     

     

     

    귀염둥이 로모에 대해서 알고싶은 분은 클릭...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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