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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흔들리는 세상 바람이 자꾸 흔드는 세상 그 세상 한끝에서 코스모스 바람을 흔든다. 뜨거운 세상 햇살이 제 뜨거움에 화들짝 놀라 카악~ 뱉어논 정오. 빨갛게 마음까지 익어 버린 코스모스 나를 세상에 비끄러 맨다. 7월에 핀 코스모스 서러운 마음 붉은 색 선혈이 되어 엇갈린 운명 고추잠자리 ..
호미곶에서 세상 억지로 잡으려 마라 잡을 수 없는 세상이 가슴 찢어 놓으리라. 그저 잡는 척 그렇게 살아라 손가락 넓게 벌리고 바람이 맘대로 지나게 두어라 손가락 사이 해도 뜨고 달도 뜨게 제법 느슨히 그리 살아라. 잡는다고 잡히는 호락한 세상 아니니 가슴 찢기지 않게 그렇게 느슨히 살려므나..
경복궁,침을 뱉으리라 나는 그대들에게 퉤,퉤,퉤~ 침을 뱉어 주리라. 나는 비천하고 비루하게 헐벗은 상놈의 핏줄 그대들에게 꽃다발을 받칠수는 없다. 나는 그대들 이곳을 번질히 스쳐간 그대들 나는 내속의 모든 진액을 모아 탁한 가래를 뱉으리라 나는 그대들의 흔적들 마다 가래침을 뱉어리라. 내 ..
용미리 쌍석불 마음 하나에 세상은 동그랗고 네모나고... 사람들은 모른다. 하늘이고 서있는 圓笠,方笠 용미리 쌍석불 발 저리게 서있는 이유를... 사람들은 모른다. 세월의 아픔 그 깊은 상처에 엉긴 딱지가 쌍석불 몸에 돋은 총알자국 이라는 것을... 우리가 지고 가리라. 세상의 시덥잖은 다툼 쯤 보..
떨어진 능소화 밤눈 어두우면 마실 나서지 마라. 이렇게 좋은 세상 온갖것 여물어 여름도 끝자락 떨어져 버린 그 서러움, 하늘만 한데 짓밟혀 뭉개진 능소화. 나도 한때는 관능이 진액처럼 질질 흐르는 바람에 흥겨운 꽃이였느니. 밤눈 어두우면 밤 마실 나서지 마라. ---------------------------------------------..
아침을 맞는 달맞이 꽃 햇살 오롯하게 떠오른 아침에도 내가 꽃술을 접지 못하는 것은 아직 서쪽하늘에 아쉬움으로 지지못한 반달 때문이예요. 나뭇닢마다 한방울 두방울 맺힌 이슬 말라 가을바람 건들 앉아도 차마 꽃닢 접지 못한 건 한걸음 옆 익모초꽃에 아침이면 찾아 오는 님 오늘은 나에게도 들..
Q兄의 영전에 Q兄! 부디 잘 다녀오시오 빈껍대기 미련두지 말고 부디 잘 다녀 오시오. Q兄! 도적놈 판치는 세상에 패악질 흩날리는 세상에 비틀림없이 그렇게 곱게 곱게 사셨으니 금방 다시 오실거외다. Q兄! 부디 잘 다녀오시오 같이 오르던 광덕산 계곡 적송에 송화꽃 피면 다녀오신 줄 그리 알겠소. Q..
사랑 앓는 날 오늘은 사랑이 아프다. 그나마 숨겨둔 두 조각의 사랑 그 중 한조각이 아프다. 입안으로 혀를 굴리면 내 사랑 감싼 치주가 첫 키스의 마음처럼 반달로 부풀었다. 사랑의 아픔은 길어도 이틀이다. 유효기간 짧은 내 사랑의 아픔 한조각은 하얀 알약 두알에 철퍼덕 주저 앉았다. 한번만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