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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경복궁,침을 뱉어리라.
    작은詩集 2006. 2. 20. 21:00

     

    경복궁,침을 뱉으리라

     

    나는 그대들에게
    퉤,퉤,퉤~
    침을 뱉어 주리라.

     

    나는
    비천하고 비루하게 헐벗은
    상놈의 핏줄
    그대들에게
    꽃다발을 받칠수는 없다.

     

    나는 그대들
    이곳을 번질히 스쳐간 그대들
    나는 내속의 모든 진액을 모아
    탁한 가래를 뱉으리라
    나는 그대들의
    흔적들 마다 가래침을 뱉어리라.

     

    내 할매의 할매
    그 열몇번전쯤의 할매
    피와 살을 섞어 구워낸
    회색의 기왓장 위로
    세월의 진액처럼 흐르던
    내 할배의 할배
    그 열몇번쯤전의 할배
    손톱 밑 고름조차 빨고 간
    그대들에게
    모두들 바치는 꽃다발 대신 나는
    퉤,퉤,퉤~
    침을 뱉어 주리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니콘 자작바디캡 바늘구멍 사진기
    구멍직경: 약 0.3밀리(알미늄 테잎이용)
    노출: 약 2초~ 5초
    날씨:맑음
    날짜:2005년 7월 17일 오후 4시경
    장소:백성들에 의해서 불질러 태워졌다가 다시 지은 경복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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