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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兄! 한 며칠 날씨가 쌀쌀해 졌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졌다기 보다는 추워졌다라는 표현이 오히려 맞는것 같습니다. 그제 토요일 아침에는 국도변을 지나는데 수확을 하지못한 배추밭의 파아란 배춧닢위로 하얀 서리가 내렸더군요. 그 옆을 졸졸 흐르는 냇물 위로도 물안개가 보글 보글 피어나는 모..
갑오농민운동..동학란...동학혁명..갑오동학혁명....갑오농민전쟁... 아직 정확한 이름조차 정해지지 않은 것이 전봉준을 필두로 벌어진 갑오년에 있었던 농민전쟁이다. "혁명"이라 부르기에는 정권이 바뀌지 않았고 "란"이라고 하기에는 우리민족의 역사에 끼친 영향이 너무 크고 "운동"이라 하기에는 ..
양파 캐던 날 마천골 박씨 큰 아들 이번에 주사 됬담서. 박주사....말이요.... 쑥등 옥천댁 참말로 옴팡지게 살더만 곗돈 떼여서 머리싸고 누웠다더만.. 와? 밀양댁 안있능교 아~래 신랑한테 맞아 가꼬 눈탱이 시퍼렇더만 오늘 안보이네예? 호호호~ 하하하~ 아마도 밀양댁 지금쯤 계란 문때고 있을..
40년 지기 보내고.. 니미럴~ 짐작은 했지만 아프긴 하구나. 떠나 보낸 다는게 뒷모습 보일 때보다 골목길 돌아서 휑- 사라질 때가 훨씬 더 아픈거 구나. 떠나 보내야 하는거 이즉 몰랐던건 아니지만 하마 며칠째 떠날 준비 하는 거 번연히 눈에 보이더만 떠나는 것 보다 떠나 보내는게 이리 아플줄은 진..
비오는 날의 기다림 따르릉~ 따르릉~ 기다리던 전화벨이다. 허우적 허공 가르던 헛손질이 잠깐의 오수를 깨운다. 후두둑- 후두둑- 창문 때리는 빗소리 였구나.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너덜대는 마음뒤에 숨어서 전화를 기다린다. 비오는 날 하루쯤은 한없이 어리석어도 좋으리라. 빗물에 씻겨간 백묵자..
아버지와 엉겅퀴 서걱 서걱 마당 한켠 남루한 등 보인 아버지 낫을 간다. 10년 넘은 돌숫돌 호박색 닳고 닳아 반달인채로 서걱 서걱 낫을 간다. 피멍으로 날이 선 낫 밭고랑 맴도는 바람 베어내면 가난함은 피를 튀겨 여름하늘에 꽃이 핀다. 보라빛 엉겅퀴 꽃으로 핀다. 울컥 차오르는 가래 다시 삼킬 때..
해질녘 무지개 노쇠한 태양은 무지개도 크게는 못 만드누나. 장마 끝 해질녘 잠깐 보인 하늘 사이로 늙은 숫말 불알만한 무지개가 떳다. 키이잉 키이잉 붉은 석양이 서러운 울음을 운다. ************************************************************ 지난주 금요일..출장중에 저녁시간을 비워서 울산으로 갔다. 울산에..
심란한 날 오늘 내 마음은 빵구난 물동이다. 철..철..철~ 몇년 담아 두었던 모든것 다 빠져 나갔다. 내 마음속 좁은 소갈머리에 이리도 많았었구나. 3년전 2년전 1년전 한달전 그리고 어제까지 그렇게 지나간 흔적들이 이리도 많았었구나. 몇날 생각끝에 버려두기로 했다. 진액까지 모두 빠져버려 빈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