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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색 바다. 하늘은 항상 하늘색 바다는 늘 그대로 바다색 일출과 일몰도 어제와 다름없는 색 봄볕 잠깐의 오수는 무지개 그것도 쌍무지개... 봄꿈은 개꿈 퇴악~ 침 뱉고 언뜻 고개드니 아아~ 봄 바다는 노랑색 아주 아주 농한 노랑색 바람불면 노랑색 파도가 일렁인다. ******************************************..
5월 5월 입니다. 왜가리 날다 비친 물그림자에 화들짝 제 풀에 날개 접는 5월 입니다. 멀리 산 속 헤매던 내 마음 빗물맞아 가라앉은 송홧가루 노랗게 물드는 5월 물빛도 푸른 그런 5월 입니다. 송홧가루 마냥 내 마음 마구 흩날려 나도 종 못잡는 5월 입니다. (2005.5.6) *************************************************..
철쭉들 운다. 入夏 지난 다음 날 비가 온다고 이제는 봄 씻겨 간다고 철쭉들 펑~ 펑~ 서럽게 몸으로 운다. 그래도 봄은 가야겠다고 뒤돌아 휑~ 앞산에 여름새소리 언뜻 비치기만 하는데 철쭉들 더 서럽게 온 몸으로 운다.
모란 진다고 서러워 마오. 모란이 진다고 행여 슬퍼마오 모란꽃잎 뚝뚝 떨어진 자리 내 마음 심어 둘테니 맹년봄 소쩍새 울 무렵 그 걸음 다시하시면 더 붉은 꽃닢 피워내리다. (2005.5.8 김대근) ************************************************************* 어제는 행여 늦지는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작년에 보..
달이 뜨는 배밭/ 김대근 출근길 사과밭, 퇴근길 배밭 하얀 꽃들 다투어 친구가 된다 스멀스멀 피어나는 아침 안개는 추억 한 페이지 투영되는 스크린 핏덩이로 절 문앞에 버려진 아이 일찍 온 사춘기에 삭발 무서워 도망 나와 웅크렸던 배밭 속 회색 옷 마주친 눈 그렁그렁 맺힌 눈물에 달빛이 비쳐 배..
찔레꽃 우리 어메 낡은 속곳 여기 얽고 저기 얽어져 누런 속살 보이듯 경운기 탈탈탈 모심는 논둑 찔레꽃 핀다. 부끄러운 웃음 머금고 핀다. 넝마같은 세월 쭉-쭉- 찢어져 펄럭 펄럭 바람에 날려간다고 누렁소 멀리서 운다. 어메- 어메- 그렇게 누렁소 운다. (2005. 5.19) ***********************************************..
장미 피다. 퇘-퇘- 침뱉어 한장 넘길 때마다 으아~ 으아~ 까까머리 함성 어깨를 넘던 PLAY BOY, PENTHOUSE 하야리야부대 빠다 냄새 쩔은 낡고 구겨진 칼라잡지들 손톱만큼 가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지던 裸身別天地 젖도 엉덩이도 코도 머리칼도 눈동자도 다리도 티끌만한 흠도 없어 손대면 탱글한 피부 터..
어부, 하늘 발길질 제기럴~ 비는 왜 오고 지랄인게야. 수협 박주사 이자 독촉 전화질인데 비는 왜 오고 지랄인게야. 둘쨋놈 하숙비 글피인데 방파제 끝 등대 너머까지 비는 왜 오고 지랄인게야. 큰 며느리 해산도 다음달 이맘때 쇠고기 두어근 보내야 하는데 연이틀 비가 오고 난리인게야. 마누라 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