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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양파 캐던 날
    작은詩集 2006. 2. 20. 21:54

     

     

     

    양파 캐던 날

     

     

    마천골 박씨

    큰 아들 이번에 주사 됬담서.

    박주사....말이요....

     

     

    쑥등 옥천댁

    참말로 옴팡지게 살더만

    곗돈 떼여서

    머리싸고 누웠다더만..

     

     

    ? 밀양댁 안있능교

    ~래 신랑한테 맞아 가꼬

    눈탱이 시퍼렇더만

    오늘 안보이네예?

     

     

    호호호~ 하하하~

    아마도 밀양댁 지금쯤

    계란 문때고 있을끼다.

    크크크~ 키키키~

     

     

    서울있는 우리 아들

    체부한테 십만원이나 보냈다 아이가..

     

     

    아이고! 말도마소!

    광주 시집간 우리딸

    필요없다 캐도

    골드구리무 보냈다 카이~

     

     

    늘어진 수다로

    매운 눈 비벼도

    눈물 한바가지 땡볕아래 양파밭.

     

     

    한 사람만 말이 없다

    그저 못들은척

    이러 저러 지나는 구름만

    한숨섞어 바라보는 영천댁 아지매.

    앉은뱅이 막내

    휠체어 값 이마 주름깊이다.

    꽉진 호미자루는

    자꾸 까닭없이 미끄러 진다.

     

     

    네마지기 양파밭

    양파캐는 날 풍경..

     

     

    *** 주: 아래 신랑한테 맞아~의 아~래..는 그저께의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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