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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도시는 디지탈이다.작은詩集 2006. 2. 21. 08:32
도시는 디지탈이다.
시린 밤을 보내고도
결정 못한 일이 있는가?
도시로 가라.
얼룩져 빛의 파장도 난(亂)해지는
우중한 창문을 열고
디지탈 도시의 모습을 보라.
도시는 디지탈이다.
높음과 낮음
넓음과 좁음
가진것과 가지지 못한 것
도시의 본질은 디지탈이다.
이것과 저것
둘중의 하나만 오로지 남는
그런 디지탈이다.
도시의 매캐한 디지탈을
등두드려 게워 내고 싶은가?
시골로 가라.
시골은 아날로그다.
강아지 풀 엉금난 기와지붕도
빗방울 죽어사는 함석 스레트나
비틀린 가지 끝 두어개 남겨진 감
뒷집 앞집
쪼그랑한 노인 주름살
어느 것 하나
아날로그 아닌 것 없다.
이것과 저것
그리고 그것도 같이 있는
시골은 아날로그다.
그러나 시골은
머언 아날로그 시절의 전설이다.'작은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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