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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Q兄 영전에..
    작은詩集 2006. 2. 20. 17:56

    Q兄의 영전에

     

     

    Q兄!

    부디 잘 다녀오시오

    빈껍대기

    미련두지 말고

    부디 잘 다녀 오시오.

     

     

    Q兄!

    도적놈 판치는 세상에

    패악질 흩날리는 세상에

    비틀림없이 그렇게

    곱게 곱게 사셨으니

    금방 다시 오실거외다.

     

     

    Q兄!

    부디 잘 다녀오시오

    같이 오르던 광덕산 계곡

    적송에 송화꽃 피면

    다녀오신 줄 그리 알겠소.

     

     

    Q兄!

    부디 잘 다녀오시오

    누구나 다녀오는 길

    허허~

    웃으며 그리 다녀 오시오.

     

     

    ****************************************************************

     

     

    어제는 포항에서 도착하지 말자 옷부터 갈아입고 지인의 빈소에 다녀

    왔습니다.

    6년전에 낯설고 물설은 아산땅에 경상도 사나이가 첫발을 디뎠었지요.

    아마추어무선이라는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는 그 하나의 꼬투리만으로

    이끌어주고 많이 도와준 분입니다.

     

     

    참 건강했었지요.

    광덕산을 오를 때는 늘 번개같이 날렵하게 올라서는 몇 살 밑인 저에게

    체력을 기르라고 핀잔을 주시고는 했지요.

     

     

    그렇게 건강하던 분이 불과 몇 개월 전에 건강진단을 하러 같다가

    그만 폐암4기라는 진단을 받고 말았습니다.

    동안 자각증상 하나 없이 매일 아침 산을 오르곤 했는데...그렇게 건강에

    자신이 철철 넘친 분이셨는데....

     

     

    처음에는 주변의 모두들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용감했습니다.

    아픈 몸으로도 적십자 봉사대의 봉사활동에 빠진 적도 없습니다.

     

     

    가만히 세상의 꺼풀을 들치고 보면 착한 사람에게는 늘 시련이 많습니다.

    남에게 악한 일도 많이 한 사람은 건강하게 풍족하게 사는데 왜 법 없이도

    살만한 사람들에게는 그리도 시련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 분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의 주검이 모셔져 있는 성당 지하에서 저는 제가 아는 방식대로 향을

    사루고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했습니다.

     

     

    "부디 다음생에는 건강한 육신을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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