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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小考 봄을 맞이한 산에는 진달래가 주인이다. 나는 진달래를 볼때마다 마치 메꽃과 나팔꽃을 생각하고는 한다. 메꽃이 수더분한 시골아낙의 느낌을 준다면 나팔꽃은 도시의 백여시같은 미시의 느낌이 나는데 진달래와 철쭉을 놓고 보면 서로가 비슷하게 생겼지만 진달래에게서..
소나무와 우리의 삶 솔아~ 솔아~ 푸르런 솔아... 남산위의 저 소나무..철갑을 두른 듯... 모두 소나무를 대상으로 한 노랫말들이다. 우리나라 산야의 가장 대표적인 수종이 소나무이고 우리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또 한 소나무일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들은 태어나..
오십대 여인네의 꽃..목련 조금 전 점심을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늘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공장의 이곳 저곳을 산보삼아 다니는데 봄볕의 따스함과 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다소 뒤섞여서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오는 봄..가는 겨울을 말릴수는 없습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사람..
욕심을 버리면.. 요즘은 세상이 험해서 움찔할만큼 차가운 아파트 철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서면 세상은 날이 시퍼렇게 서있는 작두다. 위태위태 걸어야하는 날 선 작두다. 세월은 우리들의 등떠밀이다. 작두날 위에서 멈칫 할라치면 어디서 숨었다 나타나는지 인정사정없이 우리들의 등을 떠밀어 작..
반성... ******* 2005년 3월 9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積善之家는 必有餘慶하고 積不善之家는 必有餘殃이라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 동양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주역(周易)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안동 하회마을에서 옛 대갓집 대문에 붙은 글귀를 발견하고 마음에 담아오기는 너무..
그리움.. 나이가 먹어간다는 것이 두려울때가 가끔씩 있습니다. 얼굴에 주름살..꼬부라진 허리...두 발자국과 같이 만들어지는 지팡이 자죽... 이런것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주름살이나 세상 근심을 묵묵하게 받아준 허리의 구부러짐이나 마지막 의지처인 지팡이는 ..
건조주의보... 건조주의보가 내렸답니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없이 파래서 지금이 입추인가하고 헷갈릴 정도입니다. 아침에 차에 오를때 '오늘은 많이 건조하겠군' 했는데 뉴스에서 어김없이 건조주의보가 내렸다고 하는군요. 날씨가 아주 화창해도 아침에 아파트 주차장의 차유리를 보면 엷게 얼음막..
새로운 시작점에서...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시작과 끝에 부여하는 의미는 별 다르다. 시간이라는 게 쉴새없이 흘러가는 아날로그인데 어느 점을 콕~찍어서 시작이다 끝이다 하는 만큼 별 다를것도 없지만 사람인 이상 별다른 느낌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람은 늘 추억을 반추하면서 산다. 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