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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점에서...이런저런 이야기 2006. 6. 10. 23:35
새로운 시작점에서...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시작과 끝에 부여하는 의미는 별 다르다.
시간이라는 게 쉴새없이 흘러가는 아날로그인데 어느 점을 콕~찍어서
시작이다 끝이다 하는 만큼 별 다를것도 없지만 사람인 이상 별다른
느낌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람은 늘 추억을 반추하면서 산다.
소가 낮에 뜯은 풀을 위속에 저장했다가 밤새 땡그렁~ 방울을 흔들며
게워내어 씹듯이 우리가 인지하기도 전에 휘익 하고 지나쳐버리는 시간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되새김질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해의 끝날..그리고 한해의 시작날...
마지막 지는 해와 처음으로 뜨는 해를 보며 각오를 다지곤 한다.
하루의 시작과 끝....
삶의 시작과 끝....
우리의 사고 속에는 끝은 어쩐일인지 아쉽고 슬프고 시작은 언제나 즐겁고
희망이 가득하다고 생각하기 쉽니다.
그것을 관념의 함정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을 우리는 시작이라고 착각한다.
태어남은 곧 죽음을 향해 한발더 다가 선 것인데도 말이다.
하루가 시작됨도 마찬가지다. 하루가 시작된것 같지만 하루의 끝에 그만큼
가까히 갔다는 뜻이 숨어 있다.
시작과 끝이 없다면 태어났다고 즐거울 일도 죽었다고 슬퍼할 일도 없다.
1미터로 나누면 1미터만큼 1센티로 나누면 또 1센티만큼 1밀리로 나누면
역시나 1밀리만큼 1마이크로로 나누면 또 그만큼 무한소로 나눌수 있는게
시간에 대한 관념이다.
마라톤도 마찬가지다. 마라토너는 42.195키로를 단위로 넓게 나누고 시작과
끝을 설정하지만 아마추어는 42.195키로미터를 수많은 조각으로 나누고서는
저기까지...다시 저기까지를 반복한다.
잘게 나누면 하루에도 수십만번의 시작과 끝이 존재한다.
인생은 기실 시작과 끝이 따로없는 하나의 바람이다.
근원을 알수없는 곳에서 불어왔다가 또한 근원을 모르는 곳으로 불어가는 바람..
바람이 어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던가.
겨우 산고개도 하나 못넘고 사그라져 간 바람도 있고 청솔가지를 꺽어놓는
거센바람도 있고 몇 굽이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그런 바람도 있다.
인생은 단지 하나의 바람일 뿐이다.
시작은 어디고 중간은 어디며 끝은 어디쯤이라고 금긋지 마라.
허공에 금 긋는 것만큼 부질없는 짓거리가 어디에 있겠는가 말이다.
우리는 그냥
감나무 잎이나 흔들어보고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그러니 비듬처럼 벗겨지는 망막의 잔상에 기대어 세상을 보지말라는 말이다.
잔상은 우리가 인식하는 과거의 흔적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를 막론하고 새로움을 보지못한다.
그것을 사람들은 현재라고 우기기를 즐긴다. 그렇게 믿고싶을 뿐이다.
시작과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의 삶은 단지 일렁이는 바람일 뿐이다.
"야!!!!!!!!!!"
1월1일 7시경의 정동진 바닷가 사람들의 함성이다.
새해의 첫 시작이라는 표시의 감탄이다.
붉게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한해의 시작점에서 만난 태양이 어제 마지막의
안면도 태양과 다르다는 이야기일까?
정말 태양은 다시 태어난 것일까? 그러면 내일 저 자리에서 다시 떠오를 해는
오늘의 태양과 다른 무었일까?
그래도 시작이 있다고 생각하자.
시작도 끝도 없는 無始無終이 삶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우리들 삶이
물기없이 건조하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한해의 시작도 한해의 끝도 있다고 생각하자.
그래야 삶이 오르락 내리락 조금은 지겹지않고 재미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도 있고 끝이 있다고 설정했으면 하나의 단위마다 精算을 하자.
한해는 한해대로 하루는 하루대로 또는 건별로...
잘한거는 잘한거대로 못한거는 못한대로 줄거 받을거 그때 그때 챙겨야
염라국 공소기록에 남지않도록 매일 정산을 하자.
그래야 매일 아침 새롭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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