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가슴을 공개하는 사연...
애마부인에 나온 어느 여배우보다 아름다운 가슴을 가진 소나무 한 그루를
소개하여 드립니다.
경상북도 선산군 도리사를
오르는 길옆에서 저밑에 차를 대고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걷는 사람들에게만 예쁜 자태를 보여줍니다.
대개가 차를 타고 부르렁~~ 힘을 쓰며 검은 연기를 꽁무니로 뱉어야 할만큼
오르막길에 있는 소나무라서 아예 저 밑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경치를 완상하며
무릎의 압박을 어느정도 견딘 사람에게 보여주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그나 저나 큰일 났습니다.
남녘에서는 소나무의 에이즈라고 불리는 제선충이 극성을 피우고 있답니다.
이 병에 걸리면
백발백중 죽고야 만다고 합니다.
내노라 어깨 거들먹 거리던 농학박사님들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는 군요.
유일한 치료법이 제선충에 걸린
소나무를 베어서 불에 태우는 것이라는 군요.
일본과 중국에서는 아예 소나무제선충 방제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수 없지 않습니까?
이 세상을 통털어 우리 민족만큼 소나무와 밀접한 사람들도 없으니 말입니다.
으아아~~~
어머니의 뱃속을 나와 첫울음이 울때 할머니는 새끼줄에 숯과 고추..그리고
솔가지를 걸면서부터 소나무와 인연을
맺어서 비온 다음날 소나무 밑에서 캔
송이를 팔아서 장가밑천도 하고 보름달 훤한 달밤에는 솔잎넣고 쪄낸 송편을
입에 물고 미래를
꿈꾸고 보릿고개 그 험한 고개를 살금살금 벗겨낸 소나무의
속껍질 송기로 죽을 쑤어 먹고 버텼고 소나무 잎이 떨어져 흙색깔을
닮아가는
갈비를 긁어서 그나마 맵고 시긴 겨울을 버텨내다가 우리 인생의 약속된 시간에
데리러 온 저승사자를 따라가면 송판으로 짠
곽안으로 육신을 밀어넣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애국가에도 "남산위에 저 소나무~~"라는 구절도 있지 않는가.
애국가 가사 몇줄 써먹었다고 나보고 저작권료
내라고 하지는 않겠지요.
몇글자 안써먹었으니 말이다..요즈음은 애국가도 마음놓고 못부르는 그런 험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암튼지간에 우리들 핫바지 한국사람들과 뗄레야 뗄수없는 소나무가 지금 고초를
엄청 겪고 있다고 하는군요.
아까 이야기한
소나무제선충외에도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기후도 아열대
기후가 되어서 이제 머지않은 장래에 한강이북에서나 볼수 있게
될것이랍니다.
게다가 입이 좁고 기인 소나무는 공해에 무지 약하지요.
그러니 도시부근에서도 이제 자꾸 사라져 가는게
사실입니다.
솔아~ 솔아~ 푸르런 솔아...
이런것도 머지않아 넋두리가 될 지도 모르겠군요.
아직이야 흔하디 흔한게 소나무이기는
하지만 나중에 귀해질지 모르는 일이지요.
그러니 누구던지 산에 가걸랑 우리 소나무 한번씩 쓰다듬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