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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릴게 있다는거..
    이런저런 이야기 2006. 6. 10. 23:04

    버릴게 있다는거..

     


     

    한때는 메스꺼운 메탄가스를 막아내는 하수구 뚜껑으로 쓰였지만은
    어쩌다 깨어진 후로 버려진 古鐵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한때는 고아한 春蘭옆을 지키던 어엿한 풍경이였지만
    호미에 캐어 던져진 이후로 발에 차이는 주먹돌이 되었다.


    어느날 어떤 이의 손에 의해서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바람결에 푹 익혀진 이후로
    古鐵도 주먹돌도 오가는 이들의 소망이 되었다.


    큰 절 해인사에 스님들도 동안거 좌선에 들고
    지나는 이들도 하나둘 발길이 끊기는 야밤이 되면
    잠자리를 못잡은 멧새들이 호로르~ 날아와서 소망을 빈다.


    녹슨 쇳조각
    길바닥의 주먹돌도 인연을 만나면 남들의 소망이 된다.


    사무실 내 책상 서랍은 늘 너저분하다.
    집에서도 내 책상이 너저분 한거는 마찬가지다.
    와이프도 늘 버리라고 난리다.
    오랫만에 마음먹고 책상서랍을 열었다가
    해인사 쇳조각이 생각나서 얼른 서랍을 도로 닫았다.


    언젠가 인연만나면 쓸날이 있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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