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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번째 포스트
    이런저런 이야기 2006. 6. 10. 22:50


    900번째 포스트 
    2005-01-27 오전 11:25:33

     


    사람이 살아가는 전 과정이 숫자로 이루어진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이 하루중에 가장많이 나를 생각하며 누르는 0175*6115*이라는
    휴대폰번호부터 일상생활에서 내가 가장 자주써야하는 **0613-***114의
    주민등록번호...아침 저녁으로 아파트 계단에서 제일 처음으로 만나거나
    가장 늦게 만나게 되는 이웃으로 부터 인식되는 502호 아저씨까지
    우리 삶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숫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찌보면 평균수명을 정해놓고 오늘은 몇분지몇으로 살아가는것이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키큰사람 키작은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 삶의 법칙인데도 애써 숫자에서 멀어지고 싶어지는게
    또한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지요.


    아날로그...
    우리 삶의 본질은 분명 아날로그입니다.
    순간 순간이 계속 움직이는 것이고 그 움직임을 인식할때는 이미 순간은
    지난 일이 되어버려서 시야와 인식의 영역에서 사라져 버리니 말입니다.


    디지탈...
    이건 우리가 늘 하는 착각의 단어중 하나 입니다.
    시간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데도 우리들은 자기의 인식범위를 고집하기
    위해서 어느 순간을 현재라고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지요.
    그 끊어진 순간의 파편을 디지탈이라 할수 있겠는데 실상은 존재하지 않는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의 잔상효과일뿐이라는 겁니다.

     




    2005년 1월 26일 눈 온 날 아침에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불과 어른 걸음으로 몇발되지 않는 거리에서 생긴 큰 숫자의 벽같은 겁니다.
    우리가 길을 가면서 백보와 백한보의 경계를 어디로 잡아야 할까요.
    인간사유의 최고봉을 이루어온 석가모니나 공자나 예수나 마호멧은 그 경계를
    "그래!! 여기야!"하고 정확히 잡을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그분들은 원래 경계같은 것은 없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가르칠려고
    했다가 육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였을까요.


    미국과 이라크가 피터지게 싸우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저리도 열심히
    싸우는 이유가 인간만이 경계를 만들수 있다는 오만에서 비롯된것은 아닐까요.


    899번째 포스트와 900번째 포스트가 다를 게 없는데도 굳이 900번째 포스트라고
    새롭게 보이는 것이 너무나 세속적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900번째 포스트니만치 눈사진 몇장 보여드립니다.

     





    2005년 1월 25일....
    탱자나무 가시처럼 마음에 심술이 여기저기 돋아났던 날....
    구겨진 지폐 한장을 복전함에 바치고 곱게 펴진 마음을 새로 받아온 오어사에서....

     


    2005년 1월 26일....
    돌아가는 길....
    눈 내린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청통구간을 지나며....

     






    2005년 1월 26일...
    그 동안 쌓인 마음의 때를 벗기러 들린 해인사에서....

     


    ** 추신..

     


    그 동안 반디불의 똥꼬에 변함없이 들러주신 블로그앤의 모든 블로그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해 주시기 바랍니다.
    흔적을 남기셔도 제게는 귀한 분이시고 아니온듯 다녀가셔도
    저에게는 크나 큰 기쁨입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 ----------------------------------


    한댜  2005-01-27 오전 11:53:09   
    아날로그적 사고에 대한 반디불님 의견에 동감... ^^
    일등에 눈이 어두워 성급히 자취남기는 것도 문제라는... ㅎㅎ
    어쨌든 900번째 포스트 세우심을 축하드립니다. 
     
      공자  2005-01-27 오후 12:00:16    
    축하합니다..ㅎㅎ
    반디불님의 포스트에는 삶의 흔적과 정이 흐르는것 같아
    많은 글이 빽빽히 적혀 있어도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답니다..
    이 많은 글들이 어서 책으로 나오길 바래봅니다..ㅎㅎ
    청통을 지나시면서 은혜사에도 들러 보시지 그랬어요..ㅎㅎ
    은혜사 바로 앞 마을이 저의 어머니 고향인데..ㅋㅋ
    어릴적 외갓집가서 은혜사 앞마당에 있는 우물이 세상에서 제일 깊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생각 나네요..ㅎ
    항상 큰형님같이 든든한 반디불님이 있기에
    블로갠이 더 멋지고 정이 갑니다..ㅎㅎ
    항상 건강 하시고 안전운전 잊지 마시고
    1000번째 포스터에도 공자의 이름이 들어 가도록 해 주시길..ㅋㅋㅋ 
     
      한빛장  2005-01-27 오후 1:22:54    
    반디불형님, 축하드립니다. 늘 그러하듯이... 또한번 형님의 사고에 공감하고
    감사하게 보고 갑니다. 전쟁없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절대로 그런적은 없었기에... 
     
      반디불  2005-01-27 오후 4:15:43    
    한댜님..일떵~~꽝...찍어드립니다.
    늘 알찬 포스트를 세우려 노력하겠습니다.
     
     
      반디불  2005-01-27 오후 4:18:36    
    공자님...감사합니다.
    청통의 은해사는 예전에 두어번 들렀던 곳이구요.
    언젠가 이곳에서도 포스트를 세운적이 있답니다.
    검색에서 "은해사"를 치시면 될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은해사의 말사인 거조암을 좋아합니다.
    500나한전이 있는 곳 말입니다.
    이끼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그런 미소들이 마음에 들거던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태백산 가신다고 하더니 갔다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디불  2005-01-27 오후 4:21:02    
    한빛장님...어제도 포항에는 눈이 오더군요.
    어제 포항-대구간 고속도로에 안개가 너무 짙게끼여서
    아주 혼줄이 났더랬지요.
    가시거리 50미터도 안되는데다가 길은 미끄럽고....
    다음에 언제 포항에서 만나 진하게 소주한잔을 해야 하는데...
    제가 늘 바빠서 죄송합니다.
     
     
      반디불  2005-01-27 오후 4:22:18    
    은하수님...
    그냥 다녀만 가셔도 영광입니다.
    그냥 마음털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사진만 보셔도 좋구요...
    댓글달고 가시면 더 좋지요..
     
     
      pisces  2005-01-27 오후 4:40:47   
    헉스..밑에 추신 보고 또 포스트 접으시는게 아닌가 했다는..역시 한글은 끝까지 읽기! 
     
      반디불  2005-01-27 오후 5:08:02    
    pisces님...맞아요..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하지요...하하...
    그럭저럭 퇴근 시간이네요..좋은 저녁되시기 바랍니다.
     
     
      아니온듯다녀갑니다  2005-01-27 오후 5:47:29    
    ㅉㅉㅉ....
    추카드립니다...900번째포스트..
    쬐그만 제방하나도 제대로 치우지못하고 빈둥거리는생활이거듭되는데..
    님은별써 900번째라니요...성의에새삼 제삼 감탄과 경탄을 보냄니다.
    좋은글 자주는 못읽지만 뜨문뜨문 둘러보구잘 쉬었다갑니다.
    이렇게 아니온드시 다녀갑니다. 
     
      영두리  2005-01-27 오후 8:48:24   
    900번째 포스트라는 대업을 달성하셨네요.
    축하 만땅으로 드립니다.
    근데, 저는 언제 반디불님 뵐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 한 번도 못 뵈었다는 게 미스테리라는... ^^ 
     
      반디불  2005-01-28 오전 8:43:18    
    아니온듯~~님도 오고싶을때 편하게 왔다 가시기 바랍니다..
    900포스트라는 숫자적인 의미가 주는 감흥보다는 역시나 내용이
    충실해야 되는데 좀더 노력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디불  2005-01-28 오전 8:44:30    
    영두리님...
    아닌게 아니라 영두리님과는 만나지 못했군요.
    언제 함 만나야 할텐데....
    이리도 인연을 곰삭혀두면 나중에 암모니아 냄새가 날텐데 말이지요..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이친  2005-01-28 오전 11:23:22    
    900번째 포스트.. 정말 대단하십니다.
    반디불님이 아니면 감히 도전하기 힘든 기록이군요.
    앞으로도 좋은 포스트 기대하겠습니다. 
     
      내공없는용갈  2005-01-28 오전 11:42:59   
    저는 이제 200개 포스트를 넘겼는데,
    반디불님 대단하십니다. ^^
    축하드리구요.
    항상 우리 블로그의 지킴이로 자리매김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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