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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뎅이 소갈딱지..이런저런 이야기 2006. 6. 10. 22:33
벤뎅이 소갈딱지..
2005-01-25 오후 10:33:31소갈딱지가 밴뎅이다.
요즈음은 왜 이렇게 마음이 좁아졌는지 모르겠다.
정치뉴스만 나오면 우선은 욕지기가 입밖을 튀쳐나오고
고속도로에서 깜박이도 안넣고 들어오는 사람에게 평소에 잘 안하던
욕설을 마구 퍼부주었는가 하면
어젯밤에는 상향등켜고 뒤따라오던 승용차가 있길래 슬쩍 비켜주고는
다시 뒤에 붙어서 상향등켜고 따라다니며 괴롭히지를 않나....
포항으로 오다가 경주에서 방향을 틀어서 감포의 감은사지에
잠깐 들러왔는데 일본관광객 부부가 사진박아 달라기에
정말 사진 잘 나오는 포인트(개인택시 기사들 신혼부부에게 찍어주는..)를
일부러 피해서 찍어줬다(나쁜 쉐이들..문무대왕이 이곳 바다에 묻힌게
누구들 때문인데...)
그다음에 후딱 문무대왕릉에 들러서 혹시나 만파식적의 소리라도 들을수
있을까 하는데 그 일본인부부가 또 따라왔다.
하기사 바로 옆이니 아마 코스였겠지만...
안면있다고 실실 얄밉게 웃으며 또 찍어달라고 한다.
이번에도 별로 안좋은 방향으로 찍어줬다.
기림사를 지나서 포항에 들어와서 눈이 왔으니 오어사의 풍경이
좋을듯싶어서 들렀더니 역시나 경치가 좋다.
불전함에 아무렇게나 바지주머니에 찔러넣어두어 꼬깃해진 지폐를 펴서
불전함에 넣었다.
삼배를 하는데 실없이 웃음이 나왔다.
주머니에서 꼬겨진 지폐는 펴서 넣을줄 알면서 정작 구겨진 마음은 어쩌랴...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이 넓어지고 둥글어 져야만 하는데
도데체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아마도 근년에 한참을 마음공부가 게을렀는가 보다.
그래도 오늘 이마트에 책 몇권사러 갔다가 무슨복지단체에서 2000원씩을
받고 저금통을 나누어 주고 있길래 바지에 손넣어 잡히는대로 뺐더니
3000원이라 그대로 주고 왔다.
그래도 뒷주머니의 지갑에까지 손이 가지는 않은것을 보면
역쉬 밴뎅이속이 되어가는 게 틀림이 없다.
요즈음은 내속에 마음이 있는게 아니라 내가 마음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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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ces 2005-01-25 오후 10:36:31
왠지 자꾸 웃음이 나와요..그 일본인 관광객들...ㅋㅋㅋ 심술 부리시는
반디불님도 애기 같다는...ㅎㅎㅎ
반디불 2005-01-25 오후 11:06:48
pisces님...
사람이 나이를먹으면 애가 된다잔아여...
반디불도 한살을 더 먹었으니 당연히 작년보다 애가 되었을걸요...
그래도 일본사람들 모를겁니다.
사진이 전혀 안나온건 아닐테니 말입니다...
좋은 포인트만 피했을 뿐이지요...헤헤...
목캔디 2005-01-25 오후 11:08:37
ㅋㅋㅋ.. 오늘 반디불님한테 걸린 사람들은 다 죽었다..
정치인들하며.. 이젠 관광온 일본인들까지.. 조심~~ 살금살금~~..ㅎㅎㅎ..
반디불 2005-01-25 오후 11:15:21
산사랑님...
당분간 정치뉴스 따위는 안볼렵니다.
그리고 나를 가두고 있는 마음속에서 기어나오는 공부나
할렵니다.
그게 나를 위해서 좋을것 같으네요...
그나저나 다음 포스트가 900번째 포스트인데 무었을 올리나 고민이
되기 시작하는데요...
반디불 2005-01-25 오후 11:16:43
목캔디님...
뭐...이제 괜찮아 졋습니다.
정오즘에 오어사 법당에 잠깐 들렀을때 구겨진 돈을 펴면서
제맘도 펴가기로 마음을 다졌거던요..
목캔디 2005-01-25 오후 11:17:46
에구.. 900번째 일떵을 해야 하는데..
저는 이제 그만 퇴근입니다..ㅎㅎㅎ..
반디불님 오늘은 어느 나라에서 주무십니까? 혹 일본모텔? =33=333
반디불 2005-01-25 오후 11:19:42
목캔디님...
오늘은 아무래도 마음도 새로 다졌고 해서
거성장입니다...클거 이룰성...크게 이룬다는 뜻인데
여관에서 무었을 크게 이루어야 할지...무소유도 없는데...
한빛장 2005-01-25 오후 11:23:17
반디불님, 오랜만입니다. 접속했더니 바로 형님 포스트네요.
오늘 비가 와서 어떤가요. 포항 공사는...
내일 우리애들이 경주월드 눈설매장 갈려는데 괜찮을지....
반디불 2005-01-25 오후 11:26:21
한빛장님...
저번 공사때 휴대폰이 박살내 새로 갈다보니 한빛장님 휴대전화번호가
멸실되었지요...
그래서 전화도 못했지요..
다음에 한번 메시지 날려주시기를....
다음에 내려오면 연락을 한번 드리지요..
경주월드는 괜찮을것 같습니다. 지금 포항은 비가 오고있고
경주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길은 괜찮을것 같은데 내리는 비에
눈썰매장 눈들이 좀....
반디불 2005-01-25 오후 11:28:10
흐흐...무소유는 좀더 큰것으로..일만번째 포스트라거나
블로그개설 10주년 쯤이나....
아무래도 여행포스트를 올려야 할지...좀 고민을 해얄것 같애요..
지나가는 여인 2005-01-26 오전 12:54:24
앗! 깜딱놀랐어요 공감하고 갑니다
한댜 2005-01-26 오전 8:40:00
앞서 가시는 분이 그러하시니 뒤 따라가는 저도 그리되지요... ㅎㅎㅎ
요즘처럼 꼴보기 싫은 게 많은 시절이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 그래왔었겠지요... ^^
그래서 요즘 어금니를 앙다물고 지내는 버릇이 있어서
왼쪽 어금니 밑에 잇몸이 탈이 났지요... ㅡ.ㅡ
근데 한 번 습관이 되니까 잘 안고쳐지네요...
자다가 새벽에 깨보면 자면서도 어금니를 앙다물고 있는 걸 느낀다는...
그래서 요즘은 어금니 편하게 하는 걸 노력한답니다.
의식만이 아니라 무의식에서도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마인드 콘트롤이랍시고 조금... ㅎㅎㅎ
다운이 2005-01-26 오전 9:12:15
헉! 찔려!
그렇네요.
지폐는 몇장이라도 반듯하게 펴려고 하면서도
마음 한장을 단정하게 펴지 못해서
저도 맨날 울 마눌님 한티
밴댕이 소갈딱지란 소리를 듣고 사는데....
그래도
꼴보기 싫은건 싫은거 아닐런지요...
공자 2005-01-26 오전 9:35:44
저도 구겨진 마음을 펼수 있을 날이 올런지 모르겠습니다..ㅎ
근데 대문에 저 눈은 누구신지요?
분명 반디불님 눈은 아닌데..ㅋㅋ'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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