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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살아가면서
늘
누구에겐가 나는 기생하고 산다.
사랑의 고름을 빨아먹을때도 있고
남의 노력에 업혀서 갈때도 있고
그저 얻어먹고 안 갚을때도 있고
남이 낸 세금으로 살때도 있다.
남의 동네 지나갈때도 있고
얼굴도 모른체 이삿떡을 먹기도 한다.
누군가가 만들어 둔 옹달샘을
사례도 없이 낼름 마시기도 하고
시간을 묻거나
누구네 집을 물어보거나
멀쩡히 지나는 사람을 잡고 담배를
빌리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생하고 사는 기생동물인지 모른다.
만약에
원숭이나 토끼나 바퀴벌레가
지구 생물을 분류하고 기록하였다면
인간을 기생동물種으로 분류했을지 모른다.
인간은 서로에게만 아니고 세상의
모든것들에 기생하고 산다.
그래도 겨우살이는 한 나무에만 기생한다.'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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