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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죽는다는 것 산다는 것 죽는다는 것 생각해보니 쉽지가 않구나. 하룻살이처럼 우리도 하루중에 태어나 어느 하루중에 죽을 것이다. 하룻살이 하루가 우리 하루와 다른 것일까 그것은 단지 단수와 복수의 차이일 뿐 어쩌면 하룻살이 하루가 순금이라면 우리들 하루는 마구 퍼질러 싸놓은 돼..
야간열차의 두 남자 그냥 어느해 어느날 몇시쯤이라 하자. 시덥잖은 우리들의 일상이 아닌가. 포항발 서울행 새마을호 7호차 33호석 표 한장으로 두사람이 동석을 했다. 마흔의 가운데 잘라 먹고도 오십 넘보는 세월에 찌든 중년의 남자와 또 그만큼의 나이를 먹은 중년의 남자가 나란히 앉아서 공간을..
시간 건너뛰기 까르륵 까륵... 세상 끝인듯한 소리로 태엽이 감기던 세이코 괘종 시계 아버지의 아침은 나비 모양 쇠붙이로 태엽을 감아야 열리곤 했다. 아버지가 며칠 들어 눕던 날 아버지가 다니던 밀가루 공장 핏발선 눈으로 파업한다며 몇날 집 비우던 날 아버지의 청춘 값 네마지기 논 타는 가뭄..
겨울 주산지 주산지는 청송산 콧구멍 새참먹다 잠든 청송산 코고는 소리 소소소- 들려야 비로소 편안히 얼어 붙는다. 주산지 나무들은 청송산 콧털 겨울 청송산 코골때마다 행여 봄인가 들떠다 들떠다 애꿎은 얼름장만 갈라 놓는다. --------------------------------------------------------------- 김기덕 감독의 "봄..
기억과 추억 머리맡 어둠을 밤새 지켜 낸 핸드폰 알람 비로소 닫겨지는 어제가 문득 낯설때가 있다 아침마다 여는 옷장 지나간 어제가 푸석한 냄새 한 줄로 남았다. 나프타린 용기가 비어있는 미안함을 분홍빛 어설픈 웃음으로 때운다 외투를 걸치고 거울속 풍경 넘겨 보면 막막해진 기억들 속에서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