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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산다는 것, 죽는다는 것
    작은詩集 2006. 2. 20. 13:50

    산다는 것,죽는다는 것

     

    산다는 것
    죽는다는 것
    생각해보니 쉽지가 않구나.

     

    하룻살이처럼
    우리도 하루중에 태어나
    어느 하루중에 죽을 것이다.

     

    하룻살이 하루가
    우리 하루와 다른 것일까
    그것은 단지
    단수와 복수의 차이일 뿐
    어쩌면
    하룻살이 하루가 순금이라면
    우리들 하루는
    마구 퍼질러 싸놓은
    돼지똥만큼의 가치도 없는 것.

     

    하룻살이 마음
    우리 마음의 크기는 다른 것일까
    얼마나 다른 것일까
    하루라도 치열히 채운 그들
    백년도 모자라 악다귀인 우리
    채우지 못함은
    차라리 비움보다 못한 법이다.

     

    산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것
    다시 한번
    생각해도 만만치 않지만
    아직은 살아있음에 웃을뿐...

     

    ***************************************************************

     

    오늘은 서리가 참 많이도 내렸습니다.
    한동안 출장으로 바깥으로 돌아다닌 탓인지 사무실이 오히려 낯설어져
    괜스레 커피다..녹차다 과음을 하게 됩니다.

     

    오랫만에 사무실에 모습을 보이니 여기 저기 동료들과의 이야기도 많아지고
    덩달아 차마시는 회수도 늘게 되는 군요.

     

    역시 인체는 정확한 시스템에 의해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먹은 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먹으면 많이 자주 먹으면 자주 배설의 신호가
    오게 된다는 말입니다.

     

    몇잔 거푸 마신 커피며 녹차의 잔여물이 배설의 신호를 보내 오는 군요.
    운전하는 일이 많다보니 국도변을 오갈때 가끔 급하게 신호가 오게되면
    차를 노견에 세우고 염치불구 일을 보게 되는데 배설의 쾌감과 함께 올려보는
    하늘의 맑음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그러나 회사안의 화장실이야 실내에 있는 탓으로 멀거니 하얀 타일만 응시하며
    무덤덤히 볼일만 보고 그렇게 돌아 나오게 마련이지요.

     


     



    오늘은 잠깐 몸을 부르르~ 떠는 잠깐 동안에 위를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 지난 여름의 잔해가 보이는 군요.
    아마도 현장 작업자가 작업을 하다말고 급한 신호가 왔던 게지요.
    한손은 장갑을 낀채로 한손은 장갑을 벗고 볼일을 보다가 지금 저처럼 위를
    보게 되었을 겝니다.

     

    여름이니 하얀 타일에 모기 한마리가 있었겠지요.
    지난 밤 웽~웽~ 거리는 소리에 불면의 밤을 보낸 불쾌한 기억이 머리를
    34850볼트로 번쩍하며 지나갔겠지요.

     

    에라이~
    철퍼덕~

     

    그렇게 그나마 짧은 삶을 받은 생명하나가 뜻하지 않게 좀더 짧게 삶을 마감했고
    이제 겨울이 왔지만 여전히 지난 여름의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갑자기 우리 할매 산소에 가고 싶네요...할매가 남겨 놓은 흔적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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