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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아우라지 가는 길
    작은詩集 2006. 2. 20. 13:54

     

     


    아우라지 가는 길

     


    낡은 전동차에 끌려
    세월의 무게만큼 무겁게
    눈 바람 시린 산골 지나는
    무궁화 객차
    낡은 선반옆 스피커 낡았고
    이따금 들리는 여객전무
    쇳소리 몇배나 낡아있다.

     


    "여기는 증산역입니다.
    아우라지 열차를 이용하실 분은
    당역에서 갈아 타시기 바랍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한다.
    우리 인생
    마음내키는 아무때에
    그냥 마음 하나 챙겨서
    갈아 탈 수 있는
    그런 역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몇사람 일어나
    주섬 주섬 여장 챙기고
    그렇게 뒷모습 보이며 아우라지로
    떠나 가는 것처럼
    아무때나 갈아 탈 수 있는 역
    우리네 삶에서 하나쯤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나 싶다.

     


    ****************************************************

     


    살다가 보면 그런때 없나요?
    내 인생의 분기점에서 그쪽으로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또는 오늘 이런 생각이 나지는 않으신지요?
    내앞에 떨어진 현실들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없이 마음 내키는대로
    전혀 다른 인생행로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그런 생각들 말입니다.

     


    가족....회사....지인....명예....재산....
    이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올가미를 벗어 던지고 그냥
    마음 내키는 때에 아무렇게나 새로운 인생의 행로에 몸을 맡기고
    그렇게 흘러갔으면 하는 생각들이 들때가 가끔씩 있습니다.
    저는....
    아직은 사고능력의 미성숙 상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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