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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의 춤 나풀대는 봄 볕살, 내려앉아 졸다가 비끗 날아올라 한 송이 꽃이 된다 목련은 옷을 벗고 허튼 춤을 추다 ----------------------------------------------------------------------- 올해도 블로그에 목련 개화 탐망기探望記를 쓰고 있다. 사무실을 나서면 이미 개화한 개나리도 있도 이제 막 꽃 망울을 성형외과 ..
섬진강 봄물에 씻기는 산의 묵은 때 나돌던 바람 휘저어 보지만 물 갈래 화계장터 앞 버텨보는 한철 봄빛은 강을 타고 거슬러 올라 나긋한 몸짓으로 교태 부리다 물속의 허연 산 모습 화들짝 놀라고 만다 봄볕에 타닥타닥 몸 태운 매화 가지 나볏이 맞이하는 새로 돋는 한철 물거울 바라보다가 제법 수..
배밭, 잠을 깨다 노랗게 물 들이던 개나리 담장 너머 다갈색 겨울빛에 몸을 적신 배나무들 지겨운 엄동설한을 등에 업고 걸었다 노굿이 일었던 흔적을 몸에 감고 다는목 열두마당 북풍에 내맡긴 밤 지랑물 모아 마신듯 토악질 하고 만다 노루목 좁다란 길 저만치 걸어간 달 다닥냉이 새몸 받은 立春날 ..
비오는 휴게소에서 정갈히 가다듬는 하늘의 빗질 거리에 앉았다 사라지는 동그라미 장지문 얇은 너머로 비오는 풍경하나 정해둔 목적지 갈길은 멀고 거칠은 여행길 금같은 시간의 조각 장거리 떠도는 오늘, 마음도 습해져… 정강이 가라앉은 통증이 알람이다 거의 다 헤진 마음은 물 적신 아교풀 장..
밀림 속 정거장 정 말 당 신 흔 적 인 가 요 소 거 된 기 억 의 저 편 에 시 골 장 터 돌 아 온 바 람 사 라 진 정 을 다 시 세 워 마 음 속 에 거 친 상 처 로 아 득 한 길 을 장 님 되 어 걷 고 걸 었 네 , 정 글 로 던 져 진 내 가 걷 는 거 리 그 끝 에 오 롯 한 정 거 장
두레문학 경인모임 다녀와서 이용일 시인께서 깔아준 멍석 고맙소 두레향한 열정은 샘솟듯 빛이나 언제나 그늘을 주는 당신은 큰 나무 여전히 무탈하니 정말 좋았소 박세영 시인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나 당신이 추시던 춤은 솔숲의 백학무 갈수록 예쁘지는 비결이 있소? 이태만에 다시뵈는 고경숙 시..
고백 고둥껍데기 숨어사는 소라게처럼 숨겨온 정 내 보이려 마음다져 하늘에 걸어두는 거 푸른빛 넓은 공간에 새겨지는 한마장 정말 떠나버릴 줄 진즉에 알았으면 거친 마음 삭히고 보듬어 주었을 것을... 장다리 여린 꽃잎위 흔들리던 나비 많은 날 바람되어도 까끌하게 남은 옛정 진종일 헤아리고 ..
김삿갓 시 두 편 소가지 고약한 시골훈장 혼내고 나무랐던 김삿갓 시가 생각납니다 무거無據한 나그네 걸음 밟는곳 마다 피는 시심詩心 ----------------------김삿갓 시 1 ---------------------------- 嘲山村學長 조산촌학장 山村學長太多威 高着塵冠揷唾排 산촌학장태다위 고착진관삽타배 大讀天皇高弟子 尊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