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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作메모 ---------------------------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창문을 열고 노면상태를 확인하는 일이다. 직업이 운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그만큼 눈길운전이 힘든 탓이다. 어제 저녁에도 퇴근을 하는데 얼추 눈이 녹아 말끔해진 아스팔트임에도 ..
--------------詩作노트------------ 며칠째 눈이 내린다. 서해안은 폭설이 내렸다지만 서해안에서는 내륙에 속하는 곳이라 미끄럽기 딱 좋을 만큼만 내린다. 오십이 넘어버린 나이에도 눈이 내리면 아이처럼 즐겁다가도 차를 타면 이내 신경이 날카로워 진다. 그래서 사람 마음 간사하다는 말이 있는가 싶다..
--------------詩作노트------------ 추위를 잘 타지 않는 체질이다. 태생이 남녘임에도 위도가 높은 지방에 와서 내복없이 겨울을 난다. 아내는 겨울이 시작되자 내복을 입으라고 성화다. 나이 생각을 하란다. 아닌게 아니라 오늘은 좀 춥다. 어른들이 늘 하던 말씀중에 뼛골이 시린다는 표현을 알겠다. 이제 ..
--------------詩作노트------------ 오늘은 비가 내린다. 겨울비라곤 하지만 주룩 내리는게 아니라 마치 안개비처럼 내린다. 안개는 공중에 떠있고, 는개는 지상에, 나뭇 가지에, 잎에 내려앉는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아름다운 말이다. 지인과의 통화가 길어졌다. 동안 회사정원에 단풍나무 잎에 는개가 ..
--------------詩作노트------------ 차를 두고 걸을 기회가 있었다. 도심의 가로수로 심어진 활엽수들이 휘돌이 궤적을 허공에 남기며 떨어진다. 약하게 부는 바람에도 은행나무에서는 노란 은행잎이 마치 다투듯 떨어진다. 벌써 11월도 삼분지일을 보내고 말았다. 가만? 무었을 하러 내가 왔던가? 잠깐동안 ..
--------------詩作노트------------ 2009년 11월 9일, 뉴스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을 축하하는 기사로 넘쳐난다. 남의 일이긴해도 축하해야 할 일이다. 한 마디로 부럽기도하고 샘이 나기도 한다. 우리의 DMZ가 무너질 날은 언제일까? 하루 하루 날이 지나갈수록 희망이 생겨야 하는 것이 사는 맛인데 요즈..
--------------詩作노트------------ 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작년부터 치매를 앓고 계시던 아버지의 증세가 심해지신데다가 보살피던 엄마도 더 이상 감당이 안되어 요양병원에 모셨단다. 사람도 못 알아 보신다며 혹시 모르니 얼굴이나 뵙고 가란다. 어릴적부터 유난히 고생이 많으신 아버지, 평생에 편..
---------------------- 詩作 노트 --------------------------------- 이틀뒤면 입동入冬이다. 개구리, 뱀 같은 파충류나 변온 생물들은 겨울 한철 나야 할 자리를 찾아 헤매는 중일게다. 그건 미물이나 사람이나 똑 같다. 사람들도 겨우살이 준비를 위해 가장 분주히 움직이는 때가 아닌가. 오랫만에 출장이 없는 며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