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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詩- 서리꽃 / 김대근메세지詩 2009. 12. 15. 09:35
--------------詩作노트------------
추위를 잘 타지 않는 체질이다. 태생이 남녘임에도 위도가 높은 지방에 와서 내복없이 겨울을 난다. 아내는 겨울이 시작되자 내복을 입으라고 성화다. 나이 생각을 하란다. 아닌게 아니라 오늘은 좀 춥다. 어른들이 늘 하던 말씀중에 뼛골이 시린다는 표현을 알겠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기는 한 모양이다. 그래도 버티고 버텨볼 참이다. 내복을 입으라 성화를 부리는 아내가 옷장 속 내복이 10년도 넘었다는 사실을 알 때까지 말이다. 새 내복이라면 한번쯤 고려해보겠다는 것이다.대개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해맞이를 하는 편이다. 건설회사라 아침 출근 시간이 여느 회사들보다 한시간 정도 이른 편이다. 대신 퇴근이 그 만큼 빠른 장점도 있다. 일년을 평균잡으면 아침에 출근해서 해맞이를 하고 퇴근하면서 해넘이를 하는 셈이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에는 늘 하늘이 붉다.
오늘 아침에는 회사 정원의 벚나무에 아직도 버티고 있는 몇 몇 잎새에 서리꽃이 피었다. 하얗게 꽃잎을 벌린 서리꽃들에 아침 햇살이 가 닿는다. 햇살이 마법의 지팡이라도 되는 것처럼 작은 빛살들이 춤을 춘다. 세상의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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