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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세지 詩- 눈 / 김대근
    메세지詩 2009. 12. 21. 16:50

     

     

     

     

    --------------詩作노트------------


    며칠째 눈이 내린다. 서해안은 폭설이 내렸다지만 서해안에서는 내륙에 속하는 곳이라 미끄럽기 딱 좋을 만큼만 내린다. 오십이 넘어버린 나이에도 눈이 내리면 아이처럼 즐겁다가도 차를 타면 이내 신경이 날카로워 진다. 그래서 사람 마음 간사하다는 말이 있는가 싶다. 토요일인데도 일복이 넘치는 탓에 오늘도 서울과 분당에 일이 있다. 시간이 겹치는 한 군데는 포기하고 말았다.


    서울가는 고속버스를 타러 가는 시간에 눈내리는 강도가 세어져 아예 함빡꽃처럼 내린다. 내리던 눈은 천안 톨게이트부터 말짱하다. 한 여름 소나기가 소의 등짝 이쪽 저쪽으로 내린다더니 그 짝이다.


    한국교류분석연구원 개원식이 있었는데 며칠전에 원장님의 요청으로 축시를 하나 지어 낭송을 했다. 게다가 교류분석치료사 자격증에다 연구원 기획홍보위원까지 맡겨서 어깨가 무겁다. 몇번 사양을 했지만 무엇보다 인간을 승리자로 만드는 일이므로 기꺼히 동참하기로 하고 스스로를 허가했다. 다행히 다들 시가 너무 좋았고 마음에 와닿았다며 과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 다행이다 싶다.

     

    다시 전철과 택시로 갈아타가며 문학미디어 편집실에 도착을 했다. 빨간 플러스펜으로 긋고 삽입하고 줄치고 띄우기 표시를 하다가 겨우 마친 시간이 저녁 9시다. 장경호 선생님이 오리역까지 바래다 줘서 수원행 시내버스를 타고 겨우 온양 오는 마지막 전철을 탈 수 있었다.


    12시를 막 넘긴 시간에 도착한 온양에는 다시 눈이 펄펄 날리는 중이다. 잎새 떨구고 겨울잠에 빠졌던 나목들이 하얀 꽃술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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