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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가을의 안압지 야경여행기 2006. 11. 2. 14:43
2006년 가을의 안압지 야경
지난 주에는 친지의 결혼식이 경주에서 있었다. 마침 결혼식 자체가 오후 3시를 넘겨서
있더보니 자연히 친지들끼리의 저녁자리로 이어지고 헤어질 즈음에는 사위가 깜깜해져
오랫만에 안압지로 야경구경을 때 아니게 다녀온 셈이 되었다.
안압지는 현존하는 최고 최대의 인공 정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지금이야
옛 영화로움을 남아있는 주춧돌로 밖에 짐작할 수 없지만 안압지 둘레만 둘러보아도
그 옛날의 화려함을 짐작하게 된다.
안압지의 주 건물에서 내려보면 우리나라와 중국의 동해연안과 일본의 지도형상이라고
하는데 그 당시 극동의 맹주를 갈망했던 신라인들의 웅지를 엿볼 수 있다. 통일신라 직후
이 연못은 전쟁 미망인들의 해방구로 역활했음도 짐작해볼 수 있는 데 그것은 안압지의
대대적 보수를 위한 발굴 당시 당시 수많은 목근(木根)들이 뻘속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역시 남쪽과 북쪽의 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나무들이다. 아침에 출발한 충청도 지방은
만추의 가을임에도 경주는 아직은 가을을 물씬 느끼기엔 무리다.
그래도 가을은 속일수 없는듯 드문 드문 단풍에 물든 나무들과 절반의 잎들을 덜어뜨린
활엽수들이 있어서 계절을 다소 알려주고 있다.
가을밤에 맛보는 안압지의 야경에 한참을 취해 있다가 왔다.
마침 나그네를 위한 뽀너스로 국악공연이 있었다. 국악관현악단의 청아한 연주속에서
가을밤 야경의 취기가 더해갈 무렵 등장한 비보이들의 공연....
가장 고전적인 국악과 가장 현대적인 비보이들의 공연이 나름대로 잘 매치가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비보이의 강국이라고 한다. 고난도의 몸놀림을 보일때마다
관중석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한복을 입은 아릿따운 국악연주자들의 눈도 비보이들의 공연에 빠져들었음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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