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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과의 백일 약속, 백일홍(百日紅)
    꽃과 곤충 이야기 2006. 10. 19. 16:36


    님과의 백일 약속, 백일홍(百日紅)

     

     

     

    무더운 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랫동안 피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꽃이 있다.
    백일홍(百日紅)이 그것인데 배롱나무에서 피는 꽃도 백일홍이라고 하기도 해서
    간간히 헷갈리기도 한다.


    그다지 꽃들에게 관심을 갖기 전에는 배롱나무를 백일홍이라고 했고 해마다
    할아버지 산소에 가면 이웃 산소의 기품있게 자란 배롱나무가 부러워서 언젠간
    우리 할아버지 산소에도 백일홍을 심겠노라 공언하기도 했다. 어른들은 아직도
    배롱나무를 백일홍으로 알고 계신다.

     

    백일홍(百日紅: Zinnia elegans)은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꽃잎 하나에 암술과
    수술이 같이 있다. 국화과의 꽃들은 대개 중심부분에서 각각의 꽃이 피어 한송이
    처럼 보인다. 이렇게 피는 꽃을 집단화(composite flower)라 한다.


    백일홍의 꽃 몽우리는 예전에 혼례식때 신부가 머리에 쓰던 족두리를 닮았다.
    백일홍에는 백일을 피는 특성과 족두리를 닮은데서 유래된 전설이 있는데 원래
    이 꽃은 멕시코가 원산이므로 뒷날 만들어진 전설일 가능성이 크다.

     

     


    옛날 어느 조그만 어촌마을이 있었다. 비교적 평화롭던 이 마을이 근심에 쌓이는데
    원인은 이무기나 나타나 행패를 부렸기 때문이다. 동네사람들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처녀를 제물로 바치기로 하였다. 동네사람들이 이무기의 굴앞에 처녀를 두고 왔는데
    한 장사가 나타나 이무기를 물리치고 처녀를 구했다.


    처녀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장사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했다. 장사는 자신이 용왕의
    아들인데 이무기의 다른 짝을 물리치고 백일후에 흰돛을 달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처녀는 백일동안 정성스레 기도를 했고 마침내 백일이 되던 날 원삼족두리 차림으로
    절벽에 나가 오매불망하며 기다렸다. 이무기의 피가 튀어 흰돛은 붉게 보였고 이를
    알리없는 처녀는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고 말았다.


    핸드폰이 있는 세상은 얼마나 좋은 세상이야... 그래서 지금의 시대는 전설이 존재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마을사람들과 장사는 처녀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고 얼마후 처녀의 무덤에서는
    족두리 같은 모습의 꽃이 피어서 백일동안 피었다. 사람들은 처녀와 장사의 백일약속을
    생각하여 백일홍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이전 전설을 알고나면 무척이나 오랫동안 우리와 같이 한 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기록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200년 가량되었다고 한다.


    백일홍의 원산지는 멕시코로 야생화를 화초로 재배에 성공한 대표적인 꽃중의 하나이다.
    남미의 인디언들은 이 꽃이 마귀를 쫒아 주고 행복을 부르는 꽃으로 생각한다. 이 꽃은
    햇빛을 좋아하고 고온에 강해서 우리기후에 잘 맞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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