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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이한 국화 몇 송이
    꽃과 곤충 이야기 2006. 10. 19. 15:49

     

    특이한 국화 몇 송이

     

     

    음력으로 9월은 누구 뭐라해도 국화의 계절이다. 그렇다고 음력 9월이 국화만

    피는 계절은 아니지만 국화과의 여러 꽃들이 가장 성하게 피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국화는 오래전부터 인간과 상당히 지근거리에서 살아왔다. 선비들은 梅蘭菊竹이라고

    해서 사람과 같은 군자(君子)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나는 국화를 싫어한다. 꽃을 특별히 싫어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사람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갖추어진 가식적인 아름다움을 싫어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좋은 세상이니 "국화"를 검색해 보라. 수많은 종류들이 있다.

    모두가 야생+재배, 재배+재배등을 통해 수많은 잡종들이 있어서 이름을 외우기도

    여간해서는 여의하지 않다.

     

    군자(君子)의 가장 큰 덕목은 절개다. 꼿꼿함의 유지..그것이 곧 군자의 도(道)다.

    예로부터 선비들이 가장 좋아했다는 이 사군자중의 하나인 국화는 그들에 의해서

    교잡종이 만들어지고 특별한 교잡종일수록 더 환호를 받았다.

     

    그냥... 처음 그대로... 그렇게 꽃을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일까? 인간들이란......

     

     

     

     

     

    경기도 안성 서운산 자락에 있는 청룡사는 저번에도 블로그를 통해 소개를 했지만

    조선의 집시...남사당패의 근거지 였다. 남사당패들은 전국을 떠돌며 놀이판을 벌려

    그 수입으로 연명을 하는 유랑 연예집단이였다.

     

    인원이 줄잡아 40~50명에 이르는 대식구인지라 지방 공연에서는 잘 곳이 마땅치 않았고

    그래서 이곳을 근거지로 청룡사 주지스님의 신표(信標)를 가지고 주로 그 지방의 절에서

    숙박문제를 해결했다.

     

    그 절에서 불두화를 닮은 국화를 만났다. 이름은 모르겠다.

    색깔도 가지 가지인 이 국화들도 아마 교잡종일 것이다.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 지고 길러진

    새로운 종들인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 맛있는 손두부 집 정원에서 화사한 색깔의 국화도 보았다.

    순종과 교잡을 떠나서 아름답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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