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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세월은...
    작은詩集 2006. 2. 20. 21:29

    세월은..

     


    세월은 깊이다.
    속 썩는 깊이 만큼 패여가는
    주름살의 깊이가 세월이다.

     


    세월은 넓이다.
    지나간 세월의 넓이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이라는 이름의 현실에
    자꾸 자리를 내어준다.

     


    세월은 明暗이다.
    머문 순간이 길수록
    흐려지는 게 세월이다.
    짧은 것들은
    또렷하게 가슴에 박힌다.

     


    세월은 그런 것이다.
    세월의 구멍으로 보면
    우리도 한낱 피사체일 뿐이다.
    조리개의 깊이에 따라
    여닫는 샷터의 속도에 따라
    감광유제의 감도에 따라
    그렇게 변해가는 피사체일 뿐이다.

     


    그런것이다.
    우리는 세월의 피사체일뿐이다.

     


    ************************************************************

     

     

     

    니콘 바디캡 바늘구멍 사진기

    ISO 400

    노출시간: 2초

    장소: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휴게소 차안에서..

    날씨:맑음


     

     


     

    니콘 바디캡 바늘구멍 사진기

    ISO 400

    노출시간: 3초

    장소: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휴게소 차안에서..

    날씨:맑음

     

     

     

    니콘 바디캡 바늘구멍 사진기

    ISO 400

    노출시간: 4초~5초

    장소: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휴게소 차안에서..

    날씨:맑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리가 찍는 필림에게 있어서 1초..아니 100분의 1초...1000분의 1초..이렇게
    시간의 조각들은 참으로 큰 역활을 한다.


    같은 피사체를 찍드라도 1초와 250분의 1초는 전혀 다른 사진을 만들기도 한다.
    결국 필림에 피사체가 맺힌다는 것은 렌즈를 통한 빛을 샷터라는 문을 통해서
    세상의 빛이 카메라 안으로 들어 온다는 뜻이다.

     


    조리개도 사진기 안으로 들어 오는 빛을 조절하는 역활을 힌다.

     


    오직 필림만은 자주적이다.
    사람에게도 그릇의 차이나 감성의 차이가 있듯이 필림에도 감도라는 것이 있다.
    필림 겉면에 새겨진 ISO 100...ISO 300...ISO 400...ISO 1600..등은 사람이 각자가
    가진 감성의 차이와 같다.

     


    똑같은 문제를 두고도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감성이 예민한 사람은 반응하는 속도도 빠른 반면에 외면하는 사이클도
    역시 빠르다.
    필림도 마찬가지다. 숫자가 높을수록 빛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반면에 나중에
    인화를 했을때는 입자가 굵어져서 확대를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반면에 감도의 숫자가 적을수록 빛에는 덜 민감한 반면 나중에 인화를 했을때
    훨씬 다양한 황경에 잘 적응을 하는 것이다.

     


    세상을 보고 내 마음으로 넣는 준비과정이 眼耳鼻舌身에 기인한 色聲香味觸의
    조리개와 같은 것이라면 나의 뜻에 의해 내 마음으로 집어 넣는 과정이 샷터일까?
    아마도 내 감성은 필림의 감도와 같은 것일 것이다.

     


    내 삶의 단점이 감성이 예민하다는 것인데 남들은 꿈적도 안할 만큼의 아주 미세한
    빛에도 감응을 잘하는게 늘 문제다.
    한동안 그 대문에 마음 고생도 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나이를 먹었는지 이제 철이
    드는 것인지 일부러 무뎌지려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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