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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해질녘 무지개
    작은詩集 2006. 2. 20. 21:40

     

     

    해질녘 무지개

     

     

    노쇠한 태양은
    무지개도
    크게는 못 만드누나.
    장마 끝 해질녘
    잠깐 보인 하늘 사이로
    늙은 숫말 불알만한
    무지개가 떳다.

     

     

    키이잉
    키이잉
    붉은 석양이 서러운 울음을 운다.

     

    ************************************************************


    지난주 금요일..출장중에 저녁시간을 비워서 울산으로 갔다.
    울산에서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부산에서 급하게 올라온 친구와
    밤이 이슥해질때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이야기의 주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만남을 즐기는 자리였기 때문이였으리라....

     

    포항에서 경주를 지나 울산에 막 접어 들었을때는 내리 퍼붓던
    장마비도 조금 한숨을 돌리고 구름사이로 잠깐 보인 하늘에 손바닥만한
    무지개가 만들어 졌다.

     

    오후 2시나 3시쯤의 활기찬 태양이였더라면 크고 둥근 무지개를 만들어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했으리라...

     

    人生..
    우리의 인생도 똑 같으리라.
    이제는 무지개도 크게 만들지 못하는 그런 나이가 되어가고 있음이다.
    아마 몇밤을 더 지나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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