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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내의 선물
    딸들의 비망록 2006. 8. 27. 13:07

     

    막내의 선물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엄마와 닮은 점이 더 많은 아이도 있고

    아빠를 더 많이 닮은것처럼 느껴지는 아이도 있다.

     

    이건 순전히 주관적인 느낌일 것이다.

    행동습관이나 성격적인 부분이나 또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의 종류등도

    따지면 분위기에 동화되는 후천적인 영향이 클것같은데 자식이 자신과 닮아

    있기를 갈망하는 부모의 본능같은 것이 그런 관념을 만들어 내는지도 모르겠다.

     

    큰아이는 고집스러움이 나와 닮았다.

    한번 옳거나 그르거나 또는 좋거나 나쁘거나를 마음속으로 결정하면 고집스레

    그뜻을 굽히지 않는다. 닮지 말았으면 하는 성격적 결함부분이다.

    물론 사회에 나와서 여러가지 일이나 사람을 겪다가 보면 수그러 질테지만...

     

    둘째는 성격적으로 나와 닮은 면이 거의 없다.

    다소 소극적이고 차분하다. 와이프의 성격을 내리 물림한듯 하다.

    그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성격이 그러니 심도있게 사귀는 친구도 많다.

     

    막내는 여러면에서 나와 닮은 구석이 제법있다.

    우선 못말리는 수집벽이다. 나도 보이는 모든것이 다 소용이 될것 같아서 줏어다

    모으기 바쁜데 막내도 그렇다. 와이프는 그렇게 둘이서 모은것을 정기적으로

    가져다 버리는데 골몰한다.

     

    와이프가 막내의 책상서랍을 정리해주다가 보면 6개월쯤된 과자도 가끔 나온다.

    저번에는 유효기간이 몇달지난 빵과 우유도 나왔다. 비상식량이라고 한다.

     

    저번에 내차의 본냇에 동자스님이 있는 스프링 카드꽃이가 있었는데 동자스님

    인형의 가운데가 부러져서 버렸는데 막내가 스프링 부분만 떼서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물론 와이프는 그딴걸 또 왜 모으냐고 막내를 몰아붙였지만 막내는

    단 한마디로 지 엄마의 잔소리를 잠재웠다.

     

    "다 필요할때가 있어!"

     

    이건 내가 평소에 하는 지론과 딱 맞아 떨어진다.

     

    마침내 몇달동안 막내의 서랍에서 잠을 자던 그 스프링이 빛을 보았다.

     

     

     

     

    요즈음 가벼운 점토비슷한 물질로 만들기 삼매에 빠져있는 막내가 그 오래되고

    가운데가 늘어나버린 스프링에 천사를 만들어 붙이고 바닥에 양면테잎을 새로

    갈아 붙여서 직접 차의 본닛에 시공까지 해주었다.

     

    와이프에게 점잖게 한마디 했다.

     

    "거봐..다 쓰이는데가 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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