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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빨간 놈과 하얀 놈작은詩集 2006. 2. 20. 16:57
빨간놈과 하얀놈
그래! 맞아!
부끄러울거 하나도 없어
호적에 주욱 그어진
빨간줄 하나, 그리고
정자체 한문 석자
附.....逆......者......따지고 보면
이 땅에 살아남은 너,
그리고 나..너그 아부지..
뗏놈부역
왜놈부역
청국놈부역
미국놈부역
..........
이렇게 따져놓으면
너..나...이놈...저년...
빨갱이 아닌 사람 없다.한꺼풀 벗겨내면
앙코가 나오는 찐빵처럼
한겹의 차이다
빨갛고 하얀 차이쯤이야
얇디 얇은 한겹차이다.오늘도 신문은
개발 새발 삐뚜루하게
누구는 빨갛다
누구는 하얗다고 난리다.*************************************************************
2005년 10월 3일 강원도 정동진 부근에 법당에서 동해바다가 빤히 보이는
등명낙가사에 들렀습니다.
법당에 소화기...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소화기는 빨간색이다 라는 관념만을 가지고 있었던 내가 부끄럽기도 했고
생명이 없는 사물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움을 가질수 있도록 꾸며놓은 스님의
마음씀도 적잖은 충격이였습니다.
절간의 기둥이나 목재들이 모두 빨간 색이니 소화기가 빨간색이면 눈에
뜨이기 어려울듯 해서 하얀색으로 채색을 해둔 스님의 기지에 고개가 주억거려
지기도 했지만 그 하얀 몸체에 그려놓은 대나무에서 찰랑~찰랑~ 거리는
소리가 저절로 들려왔습니다.
마침 조간신문에 이념 논쟁에 대한 글을 접하고 난 다음이라 기분이 착잡하더군요.
아직도 우리 사회는 어쩔 수 없이 빨갛고 하얗고 파랗고 까만...그런 색깔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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