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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동해바다의 오징어에선..
    작은詩集 2006. 2. 20. 17:03

     

     

     

    동해바다의 오징어에선..

     

    동해바다는
    박동수 1,000쯤의
    껄떡대는 심장을
    깊이, 아주 깊이 숨겼다.
    빛이 없는 심해는
    숨겨진 바다의 심장을
    꼬릿하게 삭힌다.
    그리고 바다는 흐물거리며
    기인 꿈을 꾼다.
    낮부터 벼루던 밤이 되면
    낡은 삶의 어부들이
    검은 장화를 신고
    노란 비옷을 입고
    꿈보다 몇십배 밝은 불을 밝혀
    수없는 단근질로
    마침내
    꿈꾸는 동해바다의 선잠을 깨워
    그의 애절한 심장을 건져올리곤
    하늘에 매단다.

     

    동해바다 오징어에선
    꼬릿한 냄새가 난다.

     

    *************************************************************


    2005년 10월3일의 경포대 앞 바다..
    하늘은 홍어가 삭아가듯이 그렇게 시큼하게 익어가고 있는데 바람도 없는
    그 바다에는 파도가 심했다.

     

    방파재에 부딪치며 일으키는 포말을 보며 여러 생각들이 일어났다가는
    그렇게 스러져 갔다.
    연인들은 눈을 반짝여서 보고 쓸쓸히 혼자 온 여행객은 눈물을 반짝여 본다.

     

    어젯밤에 이 자리에서 바다를 응시했을때는 수평선의 저쪽에 몇무더기의
    불덩어리들이 여명의 태양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저들은 지금 오징어를 잡고 있는 중이리라..저들의 분주함으로 밤바다는
    잠시 꿈에서 깨어나 혀를 차리라...

     

    철썩~ 철썩~
    선잠을 깨어버린 밤바다의 혀차는 소리는 그래서 밤에도 들리는 것이리라.

    아침에 다시 들린 그 바닷가에는 몇마리의 오징어가 매달려 있다.
    그들은 이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바다는 그 들의 고향이므로 줄에 걸린 저들의 소망은 바다로 돌아가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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