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금
너는 네 아버지 닮았다.
반짝이며 빛나는 눈빛
눈부시게 하얀 살빛
네가 가진 모든 건
네 아버지를 닮았기 때문이야.네 아버지는
매일 아침이면 熱에 들떠
온통 붉어진 몸을 이끌고
내게로 와서는 정염을 태우곤
아쉬움에 풀이 죽어 돌아가지.
올때와 같은 빛깔로 말이야.그래서 나는 날마다
꽃게처럼 자궁 가득히
네 아버지의
그 하얀 마음을 잉태하곤 하지.염부들이 삶의 가래를 들고와
내 자궁을 따글~ 긁어
그 마음을 가져 갈 때마다
나는
처얼썩- 처얼썩- 그렇게 울지.나는 밤마다
네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반짝이는 별로 태교를 하지
네가 작은 빛에도 반짝이는 건
밤마다 삭힌 그리움이지.너는 눈부신 태양
그 잘난
정액마저도 펄펄 끓어 넘치는
아버지의 자식이야.************************************************************
소금은 바다의 심장입니다.
소금은 바다와 태양이 눈이 맞아서 낳은 순결입니다.
소금은 바다와 그냥 강이나 호수를 구분 지어주는 낙인이기도 합니다.서해안 염전에 가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서해안 바닷가에는 소금밭...즉 염전이 참 많이도 있습니다.예전에는 소금밭 하나만 가지고 있으도 근동에서는 부자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좋았던 시절도 있기는 했었지만은 요즈음 몇 안남은 염전에 가서
염부를 만나보면 한숨보다 깊은 주름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갯가에 둑을 쌓고 바닥에는 옹기 깨어진 조각으로 타일처럼 바르면 염전이
만들어 지는데 이런 염전을 여러개 만들어 태양에 증발되어 농도가 짙어진
물을 이동시키면서 일정한 농도가 되면 바닥을 가래로 쓱슥 긁기만 해도
하얀 소금 결정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이 그림은 해인사에 갔을때 일주문 지나서 길가 숲속에 있었던 소금을 담는
바위입니다.
자연적인 바위를 윗면만 다듬은 다음에 바가지 하나 만큼의 웅덩이를 파서
그곳에 다가 소금을 담아 둡니다.100명중에 한두사람도 볼까 말까한 이 소금바위에는 이런 문구가 베니어
합판에 씌어져 있습니다."화재예방용 소금"
한바가지의 소금이 화재예방을 한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소금은 바다의 마음이나 같다고 보아 용왕님의 가피로 절을 화마로 부터 지켜
보겠다는 염원일 것입니다.
우리가 새집에 이사를 들어갈때 문지방에 소금자루를 놓고 밟고 지나게 하는
행위도..정월에 소금을 지붕의 여기저기 뿌리는 행위도 모두 화재로 부터
재산과 가정을 지키려고 했던 것이지요.우리 인간들도 결국은 바다속 미생물로 부터 진화를 해온 탓인지 소금이 우리
생명의 유지수단도 되는 것입니다.소금이 바다에서 생산이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바다와 너무나 지역적으로
떨어진 오지의 사람들은 땅속에서 암염이란것을 캐서 먹기도 했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옛날 산골사람들은 지금처럼 가을이 깊어지면 망태를 들고
산속으로 들어가서 소금을 땃었지요.
소금을 딴다고 하니 "무신 그런~" 이러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터이나
이즈음의 산에 가면 "붉나무"라는 옻나무 사촌쯤되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에
열리는 열매가 익으면 열매에 하얗게 가루가 끼이게 되는데 그게 소금처럼
짭잘해서 소금 대용으로 쓰이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며칠전에 정기 진찰을 받으러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혈압이 조금 높다고
음식을 잘 섭생하라며 짜게 먹지 말라고 합니다.이젠 소금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게 되어가는 군요.
기실 따지면 우리 식탁에 된장..간장...고추장...김치..어느것하나 소금들지 않은
것이 없는데 먹지 말라니....짜지않게 먹으면 또 다른 부작용은 없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작은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빨간 놈과 하얀 놈 (0) 2006.02.20 詩- 가을은 전어처럼... (0) 2006.02.20 詩- 첫 눈은 왜 오고 지랄이야. (0) 2006.02.20 詩- 눈 속에 핀 꽃 (0) 2006.02.20 詩- 고속도로 저격수 (0) 200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