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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의 금강산, 거제도 해금강의 경치
    여행기 2006. 8. 2. 12:18


    바다의 금강산, 거제도 해금강의 경치

     

     


    거제도 가는 날 비가 왔다. 신문이나 방송에는 서울,경기,충청의 물난리를
    매시간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는 거제도를 헤매고 있었다.
    사실은 출장이 있었던 탓에 부지런을 좀 떨어서 하루전에 왔는데 거제시내에
    숙소를 정하려고 갔더니 3만5천원하던 모텔이 6만5천을 달라고 해서 좀 기분이
    상했지만 한참 휴가기간임을 생각해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자주 오는 거제도이지만 여태껏 못가본 해금강을 가보기로 했다.


    거제시에서 해금강으로 넘어가는 산길도 제법 운치가 있는데다가 중간에 제법
    큰 호수도 두개나 있어서 드라이브 코스로 적격이다.


    해금강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차를 꺽어 넣어 주차를 하는데
    밥을 먹던 일행중 아줌마가 득달같이 뛰어 나온다.
    "그래! 서비스는 저래야 하는 것이지~"라고 잠깐 생각했는데 먼저 주차해 놓은
    차주인이 문짝에 매어놓은 강아지 때문에 나왔단다. 내가 혹시 못보고 치여버리기
    라도 하는가 싶어서 란다.
    조그만 강아지 한마리에 허둥대는 사람의 모습에 피식~ 헛웃음이 새어 나온다.


    내가 보신탕 무지 잘 먹는 사람이라는 것을 저 아줌마는 알까?


    암튼 한참 김치찌게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주인 아저씨가 강아지 주인을 불러낸다.
    강아지가 똥을 쌌다. 생긴건 제법 또롱하게 생겼는데 똥도 못 가리는 모양이다.
    밥먹다가 말고 휴지들고 똥을 치운 개주인 표정도 똥씹은 얼굴이다.

    개주인이 똥치운 자리를 주차장에 연결되어 있는 호스로 자갈로 만들어진 주차장

    바닥을 물청소를 식당주인이 했다.
    강아지가 똥싼 부분을 씻어 내는데 기분이 상했는지 강아지 주인이 한마디 했다.


    "아따...저 아저씨...결백증이 있는 갑다"
    차마 손님이라 말못하는 식당주인을 대신해서 한상 너머 밥을 먹던 내가 한마디 했다.


    "요새...개 기생충이 많다 카데요..여름이라 아들(아이들) 신발도 벗고 다니쌋는데
    (다니는데)...저래 씻어내야 깨끗하다 아인기요..더러븐(더러운) 개 기생충 있으면
    식당이 되겠는기요?(식당에 손님이 오겠어요?)"

     

    개주인들은 외형상 깨끗하고 말쑥하긴 했다.

     

     


    첫번째 만난 VIEW POINT


    해풍을 맞으며 풀을 뜯고 있는 흑염소 한마리..

     

     

     

    해금강 테마 박물관에서 내려본 절경의 해안선...

    안개끼고 비가 스물거리며 내리는 날이라 바다의 색이 다소 어두운 빛갈이다.

    그래도 해무가 가득한 해안을 바라보며 바다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도시인에게는 늘 꿈꾸는 풍경일 것이다.

     

     

     

     

     

     

    여기가 해금강이다. 저 건너 보이는 섬 두개가 해금강인데 사실 배를 타고

    돌아보아야 온전하게 해금강을 보았다고 할것이다.

    그러나 여유있는 여행길이 아닌 탓에 여기서 발길을 돌려야 할 수 밖에 없다.


    해금강은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갈개마을의 남쪽 약 500m 해상에 위치한 바위섬
    (해발 약 116m, 면적 약 0.1㎢)을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들어가는 주변의 풍광도
    모두 거제 해금강의 범위에 넣고 있다.


    일본은 영원히 우리를 이길수 없다.

     

    뜬금없이 뭔소리냐 하면 초등학교 축구팀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스무명 정도가

    여기 해금강 바위위에서 차례로 바다를 보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는 재미도 있고 해서 옆에 앉아서 귀를 기울이는데 처음 네명은

    "아버지예..지는 잘 있심니더...사랑합니더~" 이런 류의 멘트를 했다.

    짐작하건데 며칠 기약으로 전지 훈련을 온 모양이다. 그런데 다섯번째로 나온

    아이가 불을 붙였다.

     

    "너그들은(너희들은) 절때로 우리를 이길수 업따..알겄나? 일본놈들아..듣고있제?"

     

    흐흐...기특한 녀석...웃음이 절로 나오는 멘트다.

    그후로는 끝날때까지 "독도는 우리땅~","타도하자 일본놈...","우리는 일본을 이긴다"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타도하자 괴뢰군..","죽이자 빨갱이"만이 구호인줄 알고 살아온 기성세대들이 듣고

    보았어야만 하는 것인데...아쉽다.

     

     

    해금강 가는 길에 아니면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러볼만한 해금강 테마박물관..

    요금은 대인 3,000원..

     

     

     

     

     

    7080세대라면 공감할만한 옛날 교실의 풍경들...골목의 풍경들...

    사진에는 없지만 각종 영화포스트들과 영화대본은 볼만했다.

    2층에는 중세의 각종 선박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데 중세의

    대표적인 해양국들의 범선을 볼수 있다.

     

    물론 거북선도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돌아오는 중에도 여전히 비가 왔다.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의 풍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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