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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천해수욕장의 밤풍경
    여행기 2006. 7. 30. 00:23

     

    대천해수욕장의 밤풍경

     

     

    토요일날 지인의 모친이 별세를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침 광양 출장에서 일요일 작업이 없는 탓에 집으로 가는 길에 보령장례식장을 들러서

    가마하고 집에 연락을 했더니 대뜸 기차를 타고 보령으로 식구들이 온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대천해수욕장으로 밤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대천 해수욕장에서 처음으로 반겨준 것은 뜻밖에도 이국(異國)의 야자수 였다.

    어느곳을 가건 간에 이런 야자수 디자인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이국의 풍경에 대한 동경이

    가슴속에 자라잡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은 아닐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식물로 이런 풍경을 연출할 수 있는게 별로 없는 것 같다.

     

     

     

     

     

    대천 해수욕장의 밤풍경에서 가장 역동적인 풍경은 역시나 펑~ 펑~ 하는 폭죽들 일 것이다.

     

    일부는 밤바다에 바지를 무릎까지 걷고 철벅거리며 종아리를 자극하는 간저럼을 느끼기도 한다.

    누구나 바다는...여름바다는 설레임을 안겨주는 듯하다.

     

    겨울바다가 사람의 정신연령을 높여주어 누구나 겨울바다에 오면 사색에 빠져들게 하는 반면에

    여름바다는 사람의 정신연령을 낮추어서 누구나 여름바다에서는 아이가 되게 만든다.

     

    나도 그렇다.

    여름바다에 가면 대학교 1학년인 첫째..고1인 둘째..초등5학년인 막내와 한치의 차이도 없는

    아이가 된다. 그저 즐거운 추억만 창고에 쌓기 바쁘다.

    여름바다는 사색 보다는 그저 말초신경의 만족만을 기대하도록 사람을 몰아가는 것이다.

     

     

     

    "저기...폭죽 한번 해보시지요!"

     

    무슨 공작원들의 접선풍경처럼 컴컴한 어둠속에서 다가온 폭죽장사의 꾐에 빠져 폭죽을 샀다.

    축제장만을 찾아 다닌다던 그 사람은 자리세 안낼 요량으로 마치 암표를 팔듯이 폭죽을 파는

    것이였는데 잠깐 스쳐가는 여행객에게야 그런것이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저 한때가 즐거우면 되는 것이지..

     

    막내딸과 폭죽 삼매경에 잠깐 빠졌다. 슈욱~~~~~~ 펑! 하고 터지는 폭죽처럼 우리들의 삶에서

    가끔씩 걱정거리..고민거리..이런것들을 마음대로 터트려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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