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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왜란 때 수군승병의 사령부,여수 흥국사
    여행기 2006. 7. 19. 12:47

     

    임진왜란 때 수군승병의 사령부,여수 흥국사

     

     

     

    여수는 대도시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여수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동백꽃이 활짝 피어나는 오동도를 생각하지만 여수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확실한 활동 거점이기도 했다.

     

    게다가 임진왜란의 최고의 신무기 였던 거북선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아직도
    여수에는 선소(船所)라고 해서 거북선을 만들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도 하다.

     

    임진왜란의 개전 초기에는 일방적으로 몰렸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전국 각지에서
    겨울철 마른 숲에 들불이 일어나듯 의병들이 일어나 활동을 하며 유격전을 벌이면서
    점차로 전쟁의 우위에 서게 되었다.

     

    초기 전쟁의 패배에 다급해진 선조는 각지에서 병사를 모집하면서 공을 세우는 자는
    면천을 해준다고 공표하게 되는데 이에 자극을 받은 상민층이 의병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억불숭유의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되던 때인지라 스님들은 천민의 대접을
    받으며 수행을 했다. 호국의지와 자극제가 된 나라의 공표로 스님들도 승병을 조직하고
    수많은 전장에서 피를 흘렸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종이나 상놈, 스님들의 신분으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공훈도 없는 그야말로 공수표만 그들에게 돌아왔던 것이다.
    양반들은 "반상의 구분이 뚜렸해야 왕조가 바로 선다는~" 그런 명분을 내세웠던 것이다.

     

    조선이 결국 100년전 일본에게 망하게 되는데 이미 그 씨앗을 이때부터 잉태하고 있었던
    것이였다고 할 수 있다. 약속을 헌신짝 처럼 버리고 백성을 무시하는 국가는 반드시 내부로
    부터 무너져 간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기 대문이다.

     


    나는 흥국사를 찾아 가면서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여수에서 흥국사를 찾아 가려면
    반드시 석유화학단지를 거치게 되는데 바닷가를 면하고 있는 석유화학단지의 굴뚝과
    증류탑등이 마치 몇백년전 이순신 함대의 기치창검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무었보다
    고요한 게곡속의 사찰을 생각했다가 만난 공단의 모습이 생경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공단의 중간쯤에서 우회전해서 골짜기로 접어 들면서 부터는 산사의 고요함을
    느낄수 있었는데 어쩌면 공단의 삭막함을 이런 공간이 그나마 메꾸어 준다고 생각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처음 만나는 흥국사 일주문...

    그리 굵어 보이지 않는 기둥이 일주문을 단아한 느낌으로 와닿게 만든다.

    일주문은 없는 사찰도 있지만 일주문은 사찰의 제일 처음 만나는 문이다.

    이제부터는 수행의 공간이니 마음을 정(靜)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일주문을 들어서서 만나는 흥국사 부도군들....

    부도는 스님들이 이 세상의 인연을 다했을때 그 육신을 화장해서 모시기도 하고

    나온 사리를 봉안하기도 하고 유품을 모시기도 한다.

     

    이 세상에 잠간이나마 인연하였었다는 과거형 구조물~~

     

     

     

    보물인 홍교로 가는 길과 갈라져 가다 만나는 천왕문...

    부처님 영역을 외호하는 신장들이다. 상징적인 4개의 하늘이 있는데

    각기 방향에 따라 맡아 이 세상을 외호(外護)한다.

     

    신장들은 대개 인상이 우락부락하고 강압적인 분위기로 묘사된다.

     

     

     

     

    임진왜란 당시 300여명의 승군들과 400여명의 일반 승려들에 의해 지어진 봉황루

    건물안에는 전쟁을 위한 성문를 의미하는 공벽루라는 현판이 걸려있어서 이 루가

    흥국사의 성문과 같은 역활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법왕문은 대웅전이라는 신앙의 공간과 생활의 공간을 구분하는 역활을 한다.

    부처님을 진리의 왕이라는 뜻으로 법왕(法王)이라고 부르는데 이 문을 지나면

    엄격한 수행과 신앙의 공간이라는 뜻이다.

     

     

     

     

    흥국사(興國寺)는 그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사찰이다.  여천 공단에 면한 위치한 영취산의 깊은 숲속에 보조 국사가 1195년(고려
    명종25년)에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이 절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절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흥국사 대웅전은 좀 특한 점이 있다. 대웅전 축대의 여기 저기에 거북과 용, 그리고 꽃게
    모양등 바다를 연상시키는 것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를 흔히 '반야수용선'이라 풀이한다.
    이는 고통의 연속인 중생을 고통이 없는 세계로 건너게 해주는 도구가 배이며, 이 배는
    용의 외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바로 대웅전 자체가 용선이라는 의미이다.
     

    흥국사 대웅전 (보물 제369호)은 빗살문을 달아 전부 개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흥국사의 대웅전 후불 탱화는 보물 제578호로 지정되어 있고, 훙국사의 입구에 있는 붉은
    흙을 깐 홍교의 수려한 모습은 보물의 가치를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흥국사는 임진왜란 때 우리 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수군 승병이 있었던 곳이다. 이때 흥국사
    안에서 승병 수군 300여 명이 훈련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대웅전 주변의 전각들과 수리중인 팔상전...

    흥국사 팔상전은 팔상전안의 팔상 탱화와 더불어 유명한데 석가보니 부처님의 일생을

    8부분으로 나누어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팔상도라고 하는데 그 팔상도를 모셔둔

    곳을 팔상정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수리중이라 발걸음을 돌릴수 밖에....

     

     

     

     

    대웅전 옆으로 난 운치있는 길을 100미터쯤 가면 원통전이 나온다.

    원통전은 관세음 보살을 보시는 전각이다. 이 원통전 아래에는 샘물이 솟아나는

    용왕전이 있는데 물맛이 시원하고 달았다.

     

    관세음 보살은 부처가 될수 있음에도 고통받는 수많은 중생을 위하여 스스로 보살의

    길을 택하신 분이다. 가장 현실적인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보리수 나무아래서 정각을 이루셨다고 한다.

    보리수 나무 한그루 아래 놓여있는 나무의자가 주는 의미가 새삼 무게롭게 다가온다.

     

    명상의 유혹이 슬며시 다가왔으나 이내 시간이라는 압박에 밀려 사그라 진다.

    "우라질 놈의 시간 같으니라고~"

     

    마음의 자유를 얻는 다는 거....

    탐내하는 욕심만 가득할뿐 녹녹하지 않다. 그릇이 작은 탓이라 스스로 체념한다.

     

     

     

    의승수군의 유물을 모아 놓은 전시관...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다지 많은 유물을 모으지는 못한듯하다.

    불교계가 전체적으로 힘을 모아서 비단 의승수군에 대한 유물에 한정짓지 말고

    전체 승군에 대한 자료를 다각적으로 수집해서 전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의승수군의 활약상에 대한 안내판...

    내부에 촬영금지라는 안내판의 압박으로 후레쉬를 터트리지 못해서 흐리다.

    지키는 사람도 없어서 유혹이 생겼지만 그래도 후레쉬는 터트리지 못했다.

     

    소심한 B형 남자의 전형....

     

     

     

    수군절도사 이순신 장군의 친필인 공북루...

    공북루는 주로 성문에 붙이는 현판인데 이절에서는 봉황루가 성문의 구실을 하였으므로

    이곳에 단 것이다.

     

    원래는 봉황루 건물안에 걸려 있던 것을 박물관안으로 이전 보관하는 듯...

     

     

     

     

    흥국사 입구의 계곡과 계곡옆 밭에 흐드러진 도라지 꽃...

    마침 장맛비가 내린 뒤라서 수량은 제법 풍부했다. 계곡물을 건너 만난 도라지 밭...

     

    찾아가는 길..

     

    고속도로는 순천나들목으로 내린 다음 여수 시내까지 와서 석유화학단지를 찾으면 된다.

    석유화학단지를 좌측으로 끼고 계속 진행하다 보면 흥국사 역이 나오고 여기서 1키로

    남짓 가면 우측으로 흥국사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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