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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산맥/내 마음의 풍금 영화촬영장
    여행기 2006. 7. 13. 22:40


    태백산맥/내 마음의 풍금 영화촬영장

     

     


    한 며칠 전라남도 장성으로 출장이 이어지면서 짬짬히 다니던 중에 오늘은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 과 이영재 감독의 "내 마음의 풍금", 그리고 김수용
    감독의 "침향"등을 촬영했던 마을을 다녀 왔다.

     

     

     

     


    장성에서 고창으로 가려면 제법 높은 고개를 지나야 하는데 이 고개는 장성의
    명산이라 할 축령산을 옆으로 비껴넘는 길이다. 이 고개를 오르다가 축령산
    쪽으로 골짜기가 나오고 그 골짜기 안에 금곡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금곡마을은 축령산을 뒤로 한채 동향으로 자리잡은 마을로 해비침이 좋고
    양쪽으로 선이 있어서 잡스러운 소음이 차단되는 지역으로 영화촬영에 있어서
    최적지로 소문난 곳이다. 그동안 금곡마을은 장성군에서도 제법 오지로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50~60년대의 마을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고인돌, 연자방아, 당산나무 당산석, 초가가옥 등 전통유적이 산재해있다.

     

     

     

     


    마을 어귀의 울창한 당산나무로 시작해 고샅길 넘어 싸리나무 담장에 초가집,
    다랑이 논, 황소를 이용한 재래식 영농법등으로 마을전체가 하나의 자연사 박물관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한적한 마을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장성군 남면이 고향인 임권택 감독이
    이 마을을 배경으로 영화 '태백산맥'(1994년 제작)을 촬영했었고 또 이영재 감독이
    '내 마음의 풍금'(1998년 제작)을 찍기도 했으며 김수용 감독의 '침향'을 비롯하여
    MBC TV 드라마 '왕초' 등도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이 마을에 하나 있는 미술관이다. 특정한 작가의 전용공간이라기 보다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두고 있다.

    눈에 익은 중광스님의 작품과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펜화의 대가 김영택

    교수의 그림도 보였다.

     

    맛깔스럽게 생긴 다구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주인이 출타중인지 그냥 돌아 나왔다.

     

     

     

    동네 잔치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가마솥..

    돼지 한마리 잡아서 넣고 푸욱~ 삶아서 듬썩 썰어 묵은 김치 한줄 얹어 막걸리 한잔하고

    같이 했으면 목넘김이 좋았을 것인데....쩝~

     

    끝이 전쟁터의 찢어진 포열처럼 된 연통이 재미있다.

     

     

     

    용도폐기되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응당할 가스 호스도 여기서는 소중한 것으로

    취급 받는다. 100% 순수한 우리 토종벌통~

     

    참으로 순해 보이는 풍경이 아닌가?

    풍경이 순해 보이니 그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토종벌들도 순둥이 들이다.

    가까히 가서 카메라를 들이 대어도 위협하지 않는다.

     

     

    접시꽃과 오솔골...

    누구네 집인지 정문은 아니고 마당 옆으로 난 오솔길이다.

    예전에 시어머니 몰래 며느리가 밤마실 갈 때 이용했음직 한 길이다.

     

    아니다...시어머니도 아랫마을 금복이네 집으로 연초 얻으러 갈때도 이용했으리라.

     

    그뿐이랴...시아버지도 아마 늦술에 얼크리해져서 잠든 식구들 삽작 흔들어 깨우기

    미안해서 슬며시 다니던 길이였는지도 모른다.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려서 익어가는 금곡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제일 넓은 곳은 군민버스(장성군)가 들어와 빙그르르~ 돌려서 나갈

    채비를 하는 곳이다.

    시간을 맞추느라 이곳에서 버스는 20~30분을 세워둔다.

     

    버스기사는 잠깐 한켠에 마련된 정자위에서 달디 단 오수에 빠진다.

     

    드러렁~ 드러렁~ 버스기사는 코골이도 우렁차다.

    그때마다 정자밑 화강암 태백산맥 촬영비위에 잠자리도 덩달아 움찔 놀란다.

    날개를 접고 기사와 같이 오수에 빠져든 잠자리 한 마리...

     

     

     

    금곡영화촌은 이곳 장성군의 8경중의 마지막 8경이다.

     

    점심시간에 잠깐 사우나를 하려고 재넘어 고창으로 석정온천 나들이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석정온천은 운영난 때문인지 문을 닫았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 길에 깔아버린 시간이 아까워서 들린 곳이 금곡마을이였다.

     

    장성군에도 고창군에도 하고 싶은 말은 군데 군데 세워진 "석정온천" 간판을

    내려 달라는 것이다. 힘들게 찾아갔을때 이제는 없어졌다면 얼마나 왕 짜증이겠는가?

     

    철밥통...대한민국 공무원~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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