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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산 법광사에서 만난 삶의 치열함여행기 2006. 7. 8. 00:20
비학산 법광사에서 만난 삶의 치열함꽃은 대체로 아름답다.
아무리 감성이 무미건조한 사람이라 하드라도 꽃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꽃에는 예쁘다..아름답다...우아하다...여튼 인간이 만든 모든 좋은 말들로
치장되어도 대부분 의의를 제기 하지는 않는다.
꽃이란 그런 것이다.
수국...이 꽃은 주로 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몽실한 꽃모습이 법당안 부처님의 머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는 이 꽃을 불두화(佛頭花)라고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만큼 설명하면 왜 이꽃이 절간에서 많이 볼수 있는지 알 것이다.
비학산 법광사(法廣寺)...
비학산은 포항에서는 소문난 명산이다. 이 비학산에는 예로부터 소문으로
전해지는 천하명당자리가 있다고 한다. 산정의 평평한 부분에 이 명당이 있다는
입소문에 가끔은 선조의 두골을 상자에 담아와서 평장을 하는 경우가 있단다.
더불어 전해오는 이야기는 그곳에 누군가가 무덤을 쓰면 심한 가뭄이 든다고
해서 포항일대가 가뭄에 시달릴때는 동네 노인들이 얼마씩 추렴을 해서는
호미와 곡괭이를 들고 비학산을 오르기도 한다.
이 명산 아래는 신라 진평왕때 왕명에 의하여 건립된 사찰인 법광사가 있었는데
그 규모가 525칸이나 되었다고 하나 임진왜란때 소실되고 현재의 법광사지에는
1952년에 새로 건립한 법광사가 있다.사리라는게 있다. 아주 오랫동안 수행을 한 수행자의 육신을 화장했을때 나오는
영롱한 구슬같은 것으로 불가에서는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특별히 석가모니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사리를 진신사리라고 하는데
이곳의 법광사 석가불사리탑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 22과를 보관하고
왕족의 혈통을 계승하여 삼국통일을 기원하기 위하여 이탑을 건립하였다고 전하여
지는데 탑의 높이는 4.2m이다.
이 탑의 바로 앞에 수국 한무더기가 아름답게 피었다.
너와 나...삶과 죽음...苦와 樂...어제와 오늘..그리고 내일...이분법적인 모든것들이
불가(佛家)에서는 터득되고 극복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극복되지 못하는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 아름다움속에도 살아가는 것들의 현실이 역시 이곳이 사바세계임을 느끼게 한다.사바(娑婆)여...사바(娑婆)여...그래도 아직은 내가 살아가야할 아름다운 사바(娑婆)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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