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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휴가끝-北巡南旅記여행기 2006. 6. 24. 22:17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05년 휴가끝-北巡南旅記
2005-08-16 오후 1:53:17北巡南旅...
특별히 의도하거나 전혀 계획을 잡지 않고 마음가는대로 발길닫는 대로
바람처럼 다닌 2005년의 휴가...
고3...중3이 있는터라 분위기상 전체의 여행이 힘들듯 해서 그냥 집에서
출퇴근하듯이 그렇게 발길닫는대로 가자 했다.
그리고 휴가를 마치고 그 흔적을 더듬어 보니 북쪽으로는 순례를 했다는
느낌이고 남쪽으로는 여행을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해서 이번 여름휴가의 제목을 북순남려(北巡南旅)로 정했다.
처음부터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던 휴가 계획이다 보니 도마뱀 꼬리 짤리듯
동강 동강이 나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휴가중에 일부를 잘라서 회사에 헌납(명목은 자진납세고 실제는
강제 헌납의 형태이다.)을 하고 나니 더욱 휴가 보내기가 이상해 졌다.
암튼 이번 휴가는 초..중..종반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는데 중간 기착지들이
하나의 테마이므로 차츰 하나씩 글양식으로 비축하기로 하고 우선은 이번
여행의 旅跡만을 기록해 두고자 한다.
初3日의 기록..
처음 초 3일은 기억에 남는게 비(雨) 밖에는 없다.
본시 처가가 부산인데 세월을 따라 둘째처남이 있는 경상남도 진해가 처가가
되었는데 이번에 장모님이 백내장 수술을 하셨다니 안가볼 수 없다.
게다가 처조카가..(이 처조카는 일년전에 아이를 낳아서 나를 할아버지로
만들어준 아이다.) 통영으로 이사를 했다는데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못갔다.
그래서 두가지의 숙제를 동시에 하기로 하고 1박2일의 계획으로 떠났다.
진해들러서 1박을 하고 통영을 갔는데 박절히 뿌리치고 나오지를 못해서 다시
1박을 하고 다시 진해까지 싣고간 친지들 모셔주고 왔다.
넉넉히 잡아서 2시간이면 족한 통영-진해간을 비때문에 무려 6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는데 구마고속도로를 태운지 얼마지 않아서 햇살을 만났다.
휴가의 初3日간은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이 나는 바람에 비밖에는 기억이 없다.
中2日의 기록..
휴가 중반의 2일은 전날 장거리 운전으로 팍김치가 된 몸을 찜질방에서 푸는
것으로 시작을 했다.
그리고 北行....
아마도 몇 년은 족히 별러왔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산야의 마애불에 관심이 많아서 그 동안 많은 곳을 답사
하기는 했지만 서울을 기준으로 북쪽은 인연이 없었다.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가자고 마음먹었다가 마침내 결행을 했다.
파주군 용미리에 있는 미륵불은 쌍이다. 경기도 일죽에도 쌍미륵이 있고
전남 화순의 천불사에도 쌍미륵이 많이 있는 것을 볼때 한 시절의 유행인듯 하다.
쌍미륵 이야기는 차후에 따로 하기로 하자.
그리고 우리나라의 우명한 謨師하면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칠삭동이 한명회일것이다.
후일 영의정을 지내고 마침내 왕의 장인이 되기도 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말이다.
그 한명회의 여식들이 황후의 자리에 올랐다가 나중에 묻혀 있는 곳이 공릉이다.
세상일의 모든 것에는 일정한 주기가 있듯이 부귀와 영화도 따지면 한낱 물거품에
불과한 것이란 것을 느낀다.
다시금 길을 잡아서 임진각으로 갔다.
이미 시간이 늦은 탓에 절차가 복잡한 판문점을 곤란할 것 같아서 마침 세계평화축전
이 열리고 있는 임진각으로 길을 잡았다.
그리고 자유의 다리 앞에 너덜거리는 소망들을 보면서 새삼 느낀다.
이곳은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순례자의 마음으로 와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반쪽으로 쪼개진 나라 밖에 물려주지 못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그리고 역시나
그런 조국을 또 물려줄 수 밖에 없는 우리들.....부끄럽다...참으로 부끄러울 뿐이다.
마침 윤도현이 진행하는 모 방송국 프로의 녹화가 있는 날이라 가수들이 나와서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빅마마"....무대 의상이 아닌 평상복으로 실제같이 열창하는 리허설장의 그네들을
보면서 역시 아름다움은 눈으로만 보고 느끼는게 아니구나 했다.
그녀들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다.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소리와 열정에서...
終3日간의 기록...
중간에 며칠간의 근무가 리듬을 깨트리고 말았다.
휴가는 그냥 주~욱 참기름 바른 단지가 미끄러 지듯이 보내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집중하는 것만이 아름다운 일이다.
그래서 남은 3일간에 최대한 집중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금요일...부고 한장을 받았다.
지인의 모친이 노환으로 별세를 하셨단다.
집을 나서서 충남 서천으로 달려가 문상을 마친 시각이 오후 1시...다시 서해안 고속
도로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전라남도 함평과 목포사이에서 목포쪽으로 조금더 가까운
무안이라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금 백련축제가 한창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연꽃을 볼 수 있는 수십곳 중에서 가장 큰 연꽃단지이다.
10만평이나 된 회산방죽에 하얀 연꽃이 가득하다.
가끔씩 아주 드물게 분홍빛 연꽃이 피어나기는 하지만 백련이 주종이다.
이곳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하고 말았다.
무안의 백련축제에서 무려 2시간을 더 보내는 바람에 마음 먹었던 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 가는 것을 취소했다.
그리고 다시 호남고속도로를 태워서 88올림픽고속도로를 달려서 산청군 중산리 아래
참숯굴에 도착을 했다.
참나무로 숯을 만드는 숯가마를 식혀서 찜질하는데 사용을 한다.
일주일에 두번을 숯을 꺼낸다고 하는데 시간이 맞지를 않아서 찜질과 숙박을 해결하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만 했다.
간이샤워에 간이 잠자리로 불편한 새우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지만 가스로 불을 피워
열을 내는 찜질방에 비해서 훨씬 개운하다.
산청으로 나와서 아침을 먹고 다시 88고속도로를 타고 어젯밤에 왔던 길을 되짚어서
인월 나들목에서 지리산으로 향했다.
뱀사골 계곡과 달궁계곡을 지나서 도착한 성삼재 휴게소...
노고단으로 가는 가장 지름길에 있는 성삼재 휴게소는 만차로 결국 노견에 주차하고
노고단 정상에 다녀왔다.
자연휴식년제로 1회에 100명만 예약으로 접수를 받아서 탐방을 한다는데 운좋게도
현장접수를 통해서 노고단에 올랐다.
다시 길을 잡아서 섬진강을 끼고 순천으로 해서 벌교를 지나 보성..보성에서도 1시간
정도를 더가서 만난 장흥군 안양면....正南津...서울에서 직선으로 동으로 그으진 곳에
정동진이 있다면 남쪽으로 직선을 그은곳에 있는 포구가 정남진이다.
정동진이 일출도 운치가 있다고 하지만 이미 몇번을 보아온 터라 이곳 정남진도 따지면
마음에 벼루던 곳이다.
이곳에는 옥섬워터파크라는 엄청나게 규모가 큰 찜질방이 있다.
목욕을 하면서도 찜질을 하면서도 유리를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는 이곳은 가족여행객의
잠자리 걱정을 덜어 주는 역활을 한다고 하겠다.
아쉬운 것은 일기불순으로 구름으로 뒤덮힌 바다는 일출을 허용치 않았다.
다음에는 치성을 드리고 갈일이다. 정남진에서의 일출과의 대면..아직 진행형이다.
이제 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느긋하게 정남진 바다의 풍광을 즐기며 산책을 하고 방파제에서 여유를 즐기다가
출발을 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보성다원 차밭....
여러번 영화에 드라마에 CF에 나온 탓인지 입구의 전나무 숲길에서 부터 오가는
사람들은 서로 어깨를 부닥는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우깨를 부대끼며 한 국토에 사는 것임을 깨닫는지 모르겠다.
보성 차밭이야기도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하리라...
국도변에 요즈음은 무화과를 많이 판다.
예전에 "이지치꾸"라고 알고 있던 이 무화과는 어른이 되고나서는 먹어보지 못했다.
만원을 주고 조그만 바구니 하나를 샀다.
아이들도 맛이 좋다고 한다. 어릴쩍 담넘어 까치발로 따내 먹던 그 맛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오랫만에 먹는 맛치고는 괜찮았다.그리고 아이들에게 마지막이다..하고 들린곳이 낙안읍성이다.
낙안읍성은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성의 형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다.
농토가 적어서 자급자족에 까지는 이르지 못했겠지만 그러나 성을 축으로 한 지역을
방어해 내기에는 충분한 요새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실상은 평지에 있는 성이라 지형적인 이점은 없는듯 보였다.
고속도로를 타기전에 국도변에 금둔사라는 사찰이 있었다.
오래전에 혼자서 들렀던 곳인데 마지막 피날레를 겸해서 들렀다.
보물 제 945호인 삼층석탑과 보물 제 946호인 금둔사지 석불입상이 있는 절이다.
그 중에서도 석불입상은 특이하게도 비석에 불상을 새긴것과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이렇게 비석모양으로 불상을 새긴예는 여기가 유일할 것이다.
금둔사는 물맛이 참 좋은 절이다. 그리고 내려보는 풍경도 탁 틔여서 좋기도 하지만
올려다 보는 바위산의 모습도 꽤나 뛰어난 풍치를 보여준다.
이 이야기도 다음에 하리라..오늘은 단순히 행적만 적어둔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만나서 달려왔다.
일상이 기다리는 곳으로 오기는 했지만 올해도 다 써버린 여름휴가....
이제부터 다시 카운터에 들어가야 겠지...내년 휴가를 기다리면서.....'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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