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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17주년 기념여행(3)- 우포늪여행기 2006. 6. 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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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17주년 기념여행(3)- 우포늪
2004-10-20 오후 10:27:55결혼17주년 기념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이리갈까 저리갈까로 망설이게 했다.
관룡사로 가는냐 우포늪으로 가느냐를 놓고 시간가늠을 한 다음에 움직인 곳이
우포늪이다.
관룡사는 용선대불상과 더불어 처녀.총각때도 가본곳이니 내년 정월보름날
시간을 잘맞추어서 오게되면 화왕산 갈대를 불태우는 장관을 볼수도 있을것이니
그때로 미루기로 했고 둘다 월요일 출근을 해야하니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가자
싶어서 가까운 우포늪을 택하게 되었다.
우포늪은 1억4천만년전에 생성된 국내 최대 최고의 원시 자연늪이다. 늪의 모습을
자연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은 이곳 우포늪이 유일하다 할 정도인데 물론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 규모면에서 늪이라고 할수 있는 곳으로는 유일하다 하겠다.
몇군데 있던 늪지들도 개발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아래 대부분의 늪이 생명을 잃고
뭍으로 변해버려서 농토가 되었거나 아니면 아파트가 들어섰다.
우포늪의 규모는 70여만평. 우포,목포, 사지포, 쪽지벌 4개의 늪지가 연이어 분포하고있으며 그속에 350여종의 희귀 동식물이 산다.
자연생태계를 알아볼 수 있는 최상의 장소인 셈이다. 우포는 자연관찰 코스가 아주 잘
꾸며져 있다.
작은 쪽배를 타고 늪을 다니면서 수상생태를 살펴볼 수도 있고 늪주변의 모습을
걸어다니면서 볼 수 도 있다.
또 한 곳곳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고, 자연생태관과 늪지 탐사,자연학습관이 테마별로
잘 꾸며져 있어 늪이라는 유형의 특성상 이동하면서 보기가 힘든 것을 잘 개선해놓았다.
우포늪은 단지 특정 지역의 관광자원이 아니라 이제는 인류의 공동의 자산이 되었다.
우포늪에 도착을 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정표앞에서 잠깐 포즈를 취해본다.
마침 같은 장소에 왔던 보이스카웃들에게 열심히 강의하던 강사로부터 몰래 허락도없이
도둑청강의 결과로 알은 사실이다.
저 나무는 서양버들로 일명 미류나무라고 한단다.
예전에 판문점에서 일어났던 도끼만행 사건도 바로 저런 종류의 미류나무였다는....
미류나무...오늘 하나를 알았으니 보람찬 날이다.
미류나무가 만드는 우포늪의 첫 풍경을 열심히 방법중인 무소유...
우포늪을 배경으로 베어진 미류나무 등걸에 앉아 있는 무소유..
우포늪은 여름의 푸러름에서 완연히 벗어나 갈색의 가을에 흠뻑 젖어있다.
우포늪의 여러가지 표정들이다.
가을 햇살은 여름처럼 삐질거리게 하지는 않지만 눈부심이 있다.
따뜻한 눈부심이 있다.
우포늪에는 지금 가을의 따스함이 온통 넘쳐흘러서 충만하다.
우포늪에 대해서 설명해 놓은 안내판이다.
전망대안에 설치해놓은 설명판인데 상당히 충실하게 만들어 놓았다.
우포늪에서의 한때...
이렇게 우리는 살아가면서 소중히 반추해야할 추억을 또 하나 만든다.
17년이라는 세월...23년전에 처음 만나서 가랑비에 옷이 젖는것처럼 그렇게 아주 서서히
서로에게 기울어져서 결혼이라는 사회적 계약이 얽매여 지낸 시간이다.
짧은 사람에게는 정말 짧은 시간일테고 또 길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또 무척 긴시간일터
인데 길지않다고 느끼는 것은 그동안 충실하게 살아왔다는 증거일 것이다.
또 앞으로 17년을 충실하게 살아가야 겠다는 작은 다짐도 해본다.
오고감...
우리의 삶도 늘 오고 가는 길의 연속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같이 가고 같이 오고 할수도 없는게 사람이 사는 길이다.
그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상대의 발걸음에 맞출줄 안다는 것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또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른다.오고 가는 길....
여태껏 걸어온 길이 저멀리 보인다.
저기를 걸어온 걸음 그대로 앞으로 가다보면 뒷쪽으로 기인 그림자가 남을 것이다.
그래도 걸어가야 겠지.
둘이서 걸을수 있는 한 열심히 걸어서 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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