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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435호-안성 죽산리 5층석탑여행기 2006. 6. 18. 21:33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보물435호-안성 죽산리 5층석탑
2004-08-21 오전 11:29:46내가 자주 이용하는 국도중의 하나가 평택에서 장호원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
이용하는 코스는 항상 비슷하다.
아산만의 비릿한 바닷내음을 맡으며 평택에 들어서서 1번국도와의 교차점을 지나
다시금 안성을 지나서 일죽까지 죽 이어지는 38번 국도는 다른도로에 비해 많은
카메라만 의식하지 않고 정속으로 주행하면 재미가 쏠쏠한 길이기도 하다.
재미가 쏠솔하다는 의미는 볼것들과 먹을거리가 풍부하여 여행의 맛이 나는
길이라는 뜻인데 비록 짧은 거리이기는 해도 국도변에서 10분정도 투자하면
가볼수 있는 명소들이 꽤 있는 길이기도 하다.
안성에서 일죽으로 가다가 두원공대를 우측으로 보면서 커브를 돌자말자 오른쪽에
어른키보다 큰 옥수수밭이 있고 그 옥수수밭 사잇길로 탑이 얼핏보인다.
기억하자~~ 이 자리...
운전중이라 메모는 불가능하므로 머리속으로만 장소를 가늠해둔다.
이제 돌아오는 길에 가보리라 마음을 먹기는 하지만 운전을 하다보면 그렇지 못할
경우도 많이 있다. 막상 마음먹은 그 자리에 와서는 까마귀고기를 먹은양 그냥
휑하니 지나쳐놓고 십리쯤가서야 생각나서 아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다.이번에도 이 간판이 금방 눈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치고 말뻔했다.
무심히 앞만보고 달리다가 이 간판이 눈에 들어어와 아차~싶어서 급정가하듯이
차를 세워 소로로 꺾어 넣었더니 뒷차에서 빵빵거리고 난리가 났다.
미안하다는 표시로 비상깜박이를 두어번 넣어줬다.
그러게 누가 바짝 붙어서 달리라고 했냐고요~~~ 내가~~~
그동안 참 많이도 다녔던 곳인데 이런곳이 길옆..38번국도에서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숨어있었다니...
아마도 옥수수 밭에 가려서 안 보였나 싶기는 하지만 겨울에도 못 보고 지나친 것은
어쩌면 인연이 성숙되지 않았기 대문인지도 모르고 과학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다소
카오스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간지주...
절에서 행사를 하거나 할때 깃발이나 괘불등을 거는 깃대를 당간이라고 하는데 이돌은
당간을 잡고있는 지주이다.
저 사이에 기인 나무를 세워서 그 끝에다 깃발이나 괘불등을 건다.
당간지주의 설명이 무척 자세히 잘되어 있는 안내판이다.
경기도 유형문화재이다.
예전에 이곳에 봉업사(奉業寺)라는 제법 큰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작은 암자등에서는 볼수 없는 당간지주며 석탑으로서는 제법 큰 규모에 속하는 5층
석탑만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고려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사찰들이 대부분 지금처럼 산속에 있기보다는 도시의
한복판이나 평지에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 봉업사터도 평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보물 제435호로 지정되어 있다.
얼마전에 우리나라를 도보로 일주한 한 프랑스사람이 이야기는 자기나라에서 저정도면
국보급인것 같은데도 논바닥에 특별한 보호장치도 없이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물론 문화재를 보는 눈이 없어서 이겠지만 명색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의 보관상태역시
한번쯤은 반성을 해보아야 한다.
오랫만에 보는 미끈한 몸매의 석탑이다.
보존상태가 나빠서 점점 퇴락해가는 모습이 안스럽고 국도바로 옆이라 대형차들이
씽씽달리면서 일으키는 진동까지 고스란히 전달되는 곳이라 저 상태로 얼마나 버틸까하는
조바심까지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하여 착잡해졌다.'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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