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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년 여름휴가記-둘쨋날
    여행기 2006. 6. 18. 17:59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04년 여름휴가記-둘쨋날 
    2004-08-13 오전 12:14:53

     

     

    동해안에서의 일출은 많은 사람이 바라보기를 원한다.
    사람이 움직일수 있는 뭍에서 가장 가까이 그리고 가장 먼저 바라볼수 있다는
    다소 인간적인 이기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동해의 서늘한 파돗물에 발을 적시며 놀다가 지친 하루의 여정을 정리하고 잠을
    청하며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동해의 일출을 보자고 다짐을 하고 잠이 들었건만
    정확히 6시에 울린 알람의 스위치를 아예 꺼버리고 다시 널부러져 새벽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떳을때는 7시가 가까워오고 있었다.

     

     


    옆을 보니 아직 꼬마공주와 쇠똥구리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있다가 깨우니 슬며시 눈을
    떳다가는 다시 잠에 빠진다.
    무소유를 깨워서 아침 산책을 나섰다.

     

     

     

     

     

     

     


    송지호 어항...
    어항의 아침은 분주함과 고요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통통통~ 통통통~~~
    어부 혼자 달랑 타고나간 어선이 경유를 태운 연기를 뿜으면서 항구로 들어오면
    그때부터 조용하던 항구는 번잡스러워 진다.


    신경전...눈치...
    종이쪽지에 무언가 글씨들을 적어서 펄쩍~뛰는 싱싱함을 사가는 사람들의 긴장된
    모습에서 바닷가의 비릿한 바람도 오히려 상쾌해진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때...
    가장 간절한게 이정표이거나 길을 잘아는 길잡이 듯이 뱃사람에게는 등대는 뱃길의
    길잡이이고 이제 집에 다왔다는 안도의 표식이며 높은 파도로 부터 안전해졌다는
    알림이기도 한 것이다.


    뭍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등대는 더 이상 걸어서 갈수 없다는 뭍의 마지막 끝단이라는
    위치적 느낌과 바다의 시작인 동시에 뭍의 끝이라는 접점을 체험하게 된다.
    아침바다와 등대는 참으로 어울리는 모습이다.

     

     

     

     

     

    다시 텐트로 돌아오니 아이들도 잠이 깨어 있다.
    벌써부터 바다..바다...바다를 부르짖고 있다.
    아침먹고 바다로 가서 하루종일 있는다고 하니 잠이 덜깨서 멍하던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오늘 아침메뉴는 된장찌게와 카레밥이다.
    야외에 나왔을때는 거저 간단한게 제일이다. 구수한 된장이 끓는 내음이 후각을 자극해서
    침샘을 마구 자극한다. 비릿한 소금끼의 바닷바람도 침샘자극을 부채질 한다.

     

     

     


    꼬마공주는 머리가 길어서 항상 무소유가 관심을 쏟아야 한다.
    바닷가에 빨리 가고싶어하는 꼬마공주와 머리를 다듬어 주어야 하는 무소유와의 밀고
    땅기는 싱강이끝에 여러가지 챙겨서 바닷가로 나간 시간이 9시쯤이였다.

     

     

     


    벌써 여기저기 풍덩~ 풍덩~ 바다에 빠져서 헤부적~대는 사람들이 가득이다.
    바다에 가까운 곳에 그늘막을 치고 바람에 그늘막이 날라가지 않도록 모서리에 모래를
    쌓아서 고이고 물놀이에 열중했다.

     

     

     

     

     

    서해안의 바다와 동해안의 바다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중의 하나가 밀려드는 파도의 크기다.
    촤~ 하고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부딪치는 느낌은 나이나 성별에 구분없이 모두를
    동심의 세계로 몰아넣는다.

     

     

     

     


    꼬마공주는 호기심이 무척 많은 아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래찜질을 하는 걸 보고는 하고 싶다고 난리다
    에구~~ 힘들지만 시켜줘야지..

     

     

    오랫만에 바닷물에서 실컷 놀고난 무소유는 쉬어야 겠단다.
    아이들은 도무지 피곤한 기색이 없다.
    어른들만 바다에서 나와서 햇살에 몸을 맡기고 세상구경에 여념이 없다.

     

     

     


    바다를 보면서 즐기는 발 장난...

     

     

    점심은 사발면으로 때우고 중참은 통닭을 시켜서 먹었다.
    사실 나와 무소유는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유독 꼬마공주와 쇠똥구리가 워낙 좋아라
    하기에 시켜주었더나 정말 맛있게 먹는다.
    아이들은 먹자말자 다시 풍덩~풍덩~ 뛰어들기에 바쁘다.


    시간이 이미 오후 5시가 다되어 가니 무려 8시간을 물에서만 놀았다.
    가만히 놔두면 결코 끝나지 않을 기세로 놀고 있으니 그만 가자고 하기도 미안할정도다.
    조금있으면 해가 질테고 샤워장의 물이 무지 차가워질때가 되었으므로 이쯤에서 정리를
    해야 겠다.


    그만가자고하니 섭섭한 표정이 눈가에 주렁주렁하다.

     

     

     


    오늘 저녁은 이왕에 동해안에 왔으니 회를 먹어보자고 해서 아침에 산책길에 봐두었던
    송지호항에 있는 횟집으로 갔다.
    아이들은 아침에 잠자느라고 못본 등대인지라 밤등대 구경을 시키고 횟집으로 들어가서
    이층에 자리를 잡았다.
    베란다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는데 밑으로는 철썩거리는 파도소리가 빈식탁에 먼저 올랐다.

     

     

     

     

     

     


    드디어 시킨 모듬회와 반찬들이 나왔다.
    모듬회다보니 여러가지 횟감들이 나왔고 서해안에서 좀처럼 먹기힘든 멍게..표준말로
    우렁쉥이란 놈의 상큼한 맛도 오랫만에 즐기는 동해의 맛이다.
    고기 몇점에 벌써 소주한병이 동나고 아이들도 배가 고팠던지 허겁대며 잘먹는다.

     

     

     

     


    아직 몇점의 횟감이 남았는데 매운탕이 나왔다.
    공기밥과 맛있게 먹는동안 무소유는 남은 회로 샤브샤브를 해먹는다.

     

     

    거나하게 먹어서 배도 좀 꺼지게 할겸 우리는 횟집을 나와서 송지호 해수욕장으로
    밤 산책을 했다.
    봉수대 해수욕장은 개방된지가 얼마되지를 않아서 아직 상가가 형성되지를 않았지만
    같이 붙어있는 송지호해수욕장은 오랜 역사를 가진 해수욕장 답게 화려한 야경과
    들떤 분위기를 갖추고 있었다.


    이제 내일이면 이곳 동해바다를 떠나서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10시...
    내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자리를 비켜주어야 하는 시간이다.
    아이들에게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곤충생태관 관람과 아빠와 엄마가 가보아야
    할 곳인 법흥사를 들러야 한다는 일정을 알려주고 하루를 정리했다.

     

    아쉬움의 파도소리가 동해의 마지막밤을 각인시켜주는듯 차르르~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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